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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주)제너시스 BBQ 윤홍근회장

“2020년 세계 1위 프랜차이즈 기업은 한국 기업이 될 것입니다”

윤홍근 회장은 무엇을 해도 확실하게 하는 성격의 소유자다.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을 경영한다면 치킨의 겉과 속을 본인이 직접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출장 중에도 닭가슴살 요리를 맛있게 하는 레스토랑이 있다는 소문을 들으면 저녁 선약이 있어도 그 즉시 취소하고 찾아가본다. 맛을 직접 확인하고 정말 맛있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연구진에게 그 레스토랑에 가서 맛의 비법을 알아오도록 지시를 내린다. 그것이 비록 지구 반대쪽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의 어느 이름 없는 작은 레스토랑일지라도 말이다.

“맛있는 닭 요리가 있다는 소리를 들으면 그것이 세계 어디가 되었든 한걸음에 달려갑니다. 닭 요리를 하루 세 끼 먹는 일은 다반사고, 이틀 내리 닭고기만 먹는 날도 많죠.” 비린내 때문에 생선회도 못 먹는 윤 회장이지만 치킨 맛 개발을 위해서라면 생닭을 먹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제조 기업의 정체성을 부여하는 것이 ‘기술’이라면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의 기본은 ‘맛’이기 때문이란다.


남들이 ‘포화상태’라고 본 치킨시장에 도전
제너시스 BBQ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3천100여 가맹점을 유치하고 6천5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1995년 “이미 치킨시장은 포화상태”라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윤 회장은 세계 제일의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을 목표로 제너시스를 설립했다.
“남들의 눈에는 ‘레드오션’으로 보였지만 저는 이 사업이 ‘블루오션’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기존의 치킨집은 대부분이 치킨을 술안주로 내놓는 호프집들이었습니다. 닭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계층은 주부와 어린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가족 단위로 찾을 만한 쾌적하고 위생적인 분위기의 차별화된 치킨집으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1984년 미원(지금의 대상그룹)에 입사한 직후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던 윤 회장은 미원의 닭고기 자회사인 마니커의 영업부장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치킨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졌고, 이를 통해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 그는 프랜차이즈와 치킨이라는 두 요소를 엮어서 회사에 사업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그 제안은 거절당했고 윤 회장은 고심 끝에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어려서부터 꿈이 기업인이었지만 처음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창업 초기 불확실성 속에서 어려움도 많았지요. 하지만 내 뜻대로 사업을 펼쳐나갈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제 인생에서 가장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윤 회장은 사업을 시작하던 때를 ‘엄청난 즐거움의 연속’으로 회상했다.

새벽을 깨우는 무형의 지식산업, 프랜차이즈
새로운 개념의 치킨집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윤 회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창업 6개월 만에 ‘BBQ 100호점 돌파’라는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 역사상 최단기간, 최다 점포 개설의 신기록을 비롯해 업계의 각종 기록을 갈아 치우면서 놀라운 성장을 거듭했다.
그리고 제너시스는 국내 최대의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로 우뚝 섰다.

“성공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의 시스템과 이념은 우리 사회의 지적재산입니다.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제조업에 밀려 서비스업이 많은 주목과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윤 회장은 사업 초기에 프랜차이즈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업무 차 방문한 구청 직원에게 프랜차이즈는 사기꾼들이 하는 게 아니냐는 면박을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프랜차이즈 산업으로 제너시스는 1년에 8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2003년 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프랜차이즈시장 규모는 약 41조 원으로 GDP의 7.6%를 차지했을 만큼 프랜차이즈 산업은 사회 기여도가 큰 사업입니다.” 윤 회장은 강조했다.
“프랜차이즈와 같은 서비스사업이야말로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21세기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해줄 무형의 지식산업 아니겠습니까?”   

세계 속으로의 비상(飛上)
“2020년 세계 1위 프랜차이즈 기업은 한국 기업이 될 것이다.” 이는 윤홍근 회장의 꿈이자 선언이다. “모든 전략보다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비전입니다. 저의 비전은 프랜차이즈 사업의 ‘에베레스트’인 맥도날드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윤 회장은 처음부터 세계를 목표로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맥도널드는 200개의 가맹점을 내는 데 5년이 필요했지만 BBQ는 불과 1년에 해냈습니다. 그리고 1천 개의 가맹점을 돌파하는 데 맥도날드는 14년, BBQ는 4년이 걸렸습니다.” 윤 회장은 말했다. “이 정도 속도면 2020년까지 전 세계에 5만여 가맹점을 개설, 세계 1위의 프랜차이즈 기업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제너시스는 현재 해외 가맹점이 중국, 스페인, 일본, 베트남, 호주, 말레이시아 등 18개국 22곳에 달한다. 중국과 스페인에서의 성공적인 활약에 이어 지난해 일본과 미국에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진출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란 제휴 상대에게 브랜드 사용권과 사업 노하우를 전수하고, 실제 투자와 운영은 상대에게 맡기는 방식을 말한다. 그리고 제너시스는 그 대가로 초기 계약금과 가맹점 확대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다.
지금도 30여 개국에서 마스터 프랜차이즈 설립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최근에 진출이 확정된 지역은 중남미. 에콰도르를 포함한 안데스 5개국, 멕시코 등과 계약을 체결해 진출이 확정된 상태다.
“작년 6월 일본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날은 제 개인적으로 창업 이래 가장 가슴 벅찼던 날이었습니다. 토종 외식업체로는 처음으로 로열티를 받고 브랜드와 노하우를 수출하게 된 것이죠.” 윤 회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과 가맹점 확대에 따른 로열티 이외에 사업 확장에 비례해 영구적으로 매출의 3.5%를 지급받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는 상대가 브랜드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체결하기 힘든 계약방식이다.
해외 진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윤 회장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견실한 파트너를 찾는 일이지요. 중국도 스페인도 적합한 제휴 상대를 찾기까지 한 2년이 걸렸습니다. 제휴관계는 각 국가별로 해결을 해오고 있지만 이제는 노하우가 생겨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윤 회장은 제휴업체를 한국에 초대해 BBQ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고 BBQ의 전문 인프라를 눈으로 확인시켜주며 이들을 설득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