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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2007년 상반기 결산, 주점 프랜차이즈 업계

2007년 상반기 결산, 주점 프랜차이즈 업계


중상위 브랜드 부재, 근본적 구조조정 시급



주점 프랜차이즈 업계가 터닝 포인트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까. 10년 역사의 해리피아가 1억5000만원이라는 터무니없는 헐값에 매각되는 충격여파로 주점FC업계는 그 어느 때 보다 침체된 분위기 속 상반기를 보내야 했다. 이번 대형사건(?)은 주점 프랜차이즈 업계 전체의 위기를 촉발시킨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 또 한편에서는 장기적 안목의 경영방침, 본사 수익구조와 더불어 상도의가 부재한 업계의 현실을 그대로 투영한 결과라며 주점 업계 미래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해리피아 매각… 경쟁력 없는 업계 현실 드러내

 

상반기 주점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장 큰 사건은 해리피아의 매각이었다. 경영악화설이 끓이지 않았던 해리코리아는 결국 (주)태창가족 김서기 대표의 동생인 김태기 대표가 운영하는 (주)장원에프앤씨에게 제1브랜드를 매각하게 됐다.
해리피아 상표 전용사용권은 2005년 12월 30일 펄베리 가맹점주인 이모 씨에게 넘어갔고 2006년 12월 29일에는 서비스표권까지 넘어갔다. 그 후 이모 씨는 변리사를 통해 2007년 2월 13일 (주)장원에프앤씨와 체권양도·양수계약을 맺고 2007년 4월 16일부로 서비스표권을 장원에프앤씨에 양도했다.
이들 두고 업계에서는 “점포 개설에 치중한 본사 수익 구조와 방대한 영업조직, 비어캐빈, 유객주, 넘버텐 등 무분별한 브랜드 론칭”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 “경쟁력 없는 주점 FC의 표본을 보여줬으며 더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해리코리아 수준”이라며 업계 전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형국이다.

 

해리코리아의 비어캐빈 역시 해리피아와 마찬가지로 모 주류도매상에 채무 변제를 하지 못해 상표권이 상실될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며 몇몇 업체들이 비어캐빈 양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50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며 국내 대표 주점 프랜차이즈로 꼽혔던 해리코리아의 위기로 주점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리코리아는 지난달 유객주의 리뉴얼 버전을 선보여 프랜차이즈 사업을 지속할 것을 짐작케 하고 있다.

국내 시장 포화로 해외 진출 등 사업다각화에 몰두

 

현재 주점 프랜차이즈 본사는 300개 업체, 1만 여개 가맹점이 영업 중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개인 브랜드들까지 합치면 약 10만 여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점업체도 포화상태에 다다른 것이다. 이에 눈치 빠른 업체들은 해외진출, 사업다각화 등으로 돌파구 찾기에 주력하며 상반기를 보냈다.
태창가족은 오므스위트, 인토외식산업은 숯불구이 전문점 화로연의 사업을 강화했으며 리치푸드는 하반기 퓨전떡찜 브랜드 ‘크레이지 페퍼’ 론칭을 앞두고 있다.

해외진출도 두드러졌다. 지난 2004년부터 중국진출을 준비해 온 태창가족은 올 3월 쪼끼쪼끼 서탑 직영점을 오픈하며 해외 진출을 가시화했다. 북경, 상해, 청도 등에 와바 7개점을 운영 중인 인토외식산업은 홍콩에 인토푸드시스템HK를 설립하고 패스트푸드형 한식 전문점 도시락(都市樂)을 선보이기도 했다.
가르텐비어를 운영중인 디즈는 지난 7월 베트남 하노이 쭝화지역 탄쑤안거리에 현지 사무실을 개설하고 올 하반기 직영점 오픈을 목표로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중상위 브랜드 부재로 업체 전체 와해 위협

 

지난해 이상고온을 탄 저가 막걸리 주점은 예상대로 그 형태를 찾아보기 힘들어 졌다. 퓨전 요리주점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으나 피쉬앤그릴 외에 특별히 두각을 나타낸 업체는 없었다. 퓨전요리주점에서 진일보한 테마형 요리주점 브랜드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내용성의 부재와 높아진 고객 및 창업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채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타 외식 업종의 경우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는 반면 주점업계는 중상위층의 부재가 심각성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발전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중상위층의 부재는 주점FC 업계의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이다.

 

불행히도 하반기 역시 좋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특화된 노하우나 경쟁력 없이 광고에 의존해 사업을 지속했던 업체들은 생명력을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는 시스템이다, 교육 사업이다, 가맹점 만족이 우선이다’라고 주창하는 주점FC 업체들. 그러나 이러한 모토에 부합하는(또는 의지가 있는) 업체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하는 의구심이 앞서는 것이 현실이다. 프랜차이즈 산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무임승차 격으로 성장해 온 일부 주점 FC 업체들은 장기전을 치러 내려면 살을 깎는 구조조정과 시스템 재정비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들어 “주점 프랜차이즈 가맹점들 대부분이 매물상태”라는 말이 자주 들려온다. 가맹점 영업활성화를 위한 슈퍼바이징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사 역시 장기전을 담보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험난한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다각화, 해외진출로 자존심 유지
태창가족

 

태창가족은 외식 브랜드인 오므스위트의 성공적인 안착과 화투 리뉴얼에 주력한 상반기를 보냈다. 창업경기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쪼끼쪼끼 60여개점, 오므스위트 20여개점, 정화투 10여개점 등을 오픈하며 선두업체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2003년 론칭한 정화투는 올해를 제2 도약기로 삼고 자연을 테마로 한 웰빙요리주점으로 리뉴얼을 시도했다. 지난 6월 리뉴얼된 매장(망우점)이 첫선을 보였는데 자연에서 즐기는 세계요리를 캐치프레이즈로 오리엔탈 풍의 40여 가지의 메뉴와 나무, 물, 꽃, 돌 등이 어우러진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로 선보였다.
올 초 ‘현장중심 경영’을 선언한 태창가족의 김서기 대표는 매주 월요일 가맹점주들과 간담회를 개최,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속도와 가격으로 신뢰를 창출,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현장중심 경영에 주력한 시간을 가졌다.

 

해외시장 개척에 골몰해온 태창가족은 세계프랜차이즈협회(IFA)에 가입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세계프랜차이즈협회는 맥도날드, 버거킹, 파파존스 피자 등 다국적 프랜차이즈 기업 1200여개 업체가 가입해 있어 세계적 수준의 프랜차이즈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준비해온 해외진출이 올해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 지난 3월 중순 심양의 서탑(직영)과 소주(가맹)에 대형매장을 오픈하는 쾌거를 거뒀고 하반기 역시 청도, 북경, 천진 등에 가맹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하반기에는 쪼끼쪼끼, 오므스위트, 군다리치킨 등의 브랜드들을 결합시킨 복합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쪼끼쪼끼 성내1호점은 쪼끼군다리치킨 매장으로 리뉴얼한 상태다. 복합 매장은 대형규모로 오픈이 가능한 만큼 공동투자 창업도 시도할 계획이다.

多 브랜드의 균형감각 지킬 것
인토외식산업

 

와바는 상반기 16개점을 신규로 오픈, 총 228개점으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연내까지 250호점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상반기 본사 유통 매출은 약 110억원(직영점 매출 63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하반기에는 150억원을 달성해 총 260억원 달성 계획을 세우고 있다.
와바는 상반기 기존 가맹점의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는데 역량을 집중시켰다. 매월 2~3가지의 세계맥주 브랜드와 프로모션을 진행, 사은품을 증정했으며 공연, 영화 등 제휴프로모션 실시로 매장 매출 상승 및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도모했다.
오리엔탈, 웰빙 컨셉의 신메뉴 10여가지와 업그레이드 메뉴 6가지를 선보였으며 튀김유를 현미유로 대체했다. 자체 PB 맥주인 와바 프리미엄 골드 라거와 와바 둔켈을 개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인토외식산업은 하반기에도 지속성장을 화두로 메인 사업군인 와바에 역량을 집중하여 내실을 다지는 한편, 참숯화로구이전문점 화로연과 전통창작요리주점 뚝탁 전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화로연은 고기류뿐만 아니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양·대창 메뉴를 1만2000원대로 선보여 대중적인 인지도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6개점이 전개된 뚝탁은 전통창작이라는 차별화 요소로 기존 요리주점과의 경쟁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불황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가맹점에 대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지원하는 등 슈퍼바이저 교육 및 활동을 통해 점주들의 접객 능력과 고객만족 프로그램 강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수도권에 편중되었던 가맹점 개설을 대구, 경남 지역을 비롯한 광주, 전남 지방으로 분산시켜 성공적인 전국 브랜드를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해외사업도 차근히 준비 중이다. 지난 2003년 와바 중국 진출 이후 한동안 해외진출이 정체되었으나 올 상반기 홍콩에 인토푸드시스템HK를 설립, 한식 패스트푸드 전문점 도시락을 운영중이다. 홍함지역에서 20여평 규모로 영업중인 도시락은 슬로푸드인 한식을 패스트푸드 형태로 선보여 현지인들의 반응이 고무적이다. 해외용 브랜드로 개발한 도시락은 홍콩 시장에서 테스트를 거쳐 동남아 전역으로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맹점주, 직원, 고객 로열티 강화로 경쟁력
리치푸드

 

리치푸드는 상반기 피쉬앤그릴 405호점, 짚동가리쌩주 36개점을 달성하는 실적을 올렸고 하반기에는 각각 43개점, 38개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31억원의 본사 유통 매출을 달성했던 리치푸드는 올 상반기에는 전년대비 230% 성장한 102억원을 기록했고 연내 250억원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지난 2003년 12월 1호점을 오픈한 피쉬&그릴은 3년여 만인 올 상반기 400호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말 선보인 짚동가리쌩주도 36개 매장을 오픈하여 빠른 속도로 가맹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피쉬앤그릴의 경우 기존 방문고객 및 가맹점주의 로열티를 강화하고 잠재고객에 대한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고객접점에서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동남아시아의 조리법 및 소스 등을 활용한 퓨전요리를 선보였다. 또 일찍 시작된 무더위로 인해 여름휴가에 대한 기대가 싹트고 있는 점을 파악, 휴가비를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하여 신규 회원이 행사 전 대비 305% 증가하는 호응을 얻었다. 짚동가리쌩주는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 및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을 선보였다. 쌩주체험단을 발족, 각 가맹점 상권을 방문하여 쌩주 시음 및 홍보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게릴라 이벤트를 개최해 지역상권 내에서 호의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실제로 게릴라이벤트가 진행된 가맹점에서는 고객증가와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하반기에는 고객지향적인 마케팅조직을 목표로 고객을 이해하고 고객의 의견을 수렴하여 현장에 반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LSM을 더욱 강화, 각 지역 상권 내에서 리치푸드의 브랜드가 시장을 선도해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리치푸드는 하반기 제3브랜드인 퓨전 떡찜 전문점 ‘크레이지 페퍼’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크레이지 페퍼는 매운 맛 떡찜 메뉴로 매운 맛 열풍을 다시 한번 점화시킬 복안이며 피쉬앤그릴, 짚동가리쌩주에서 근무했던 주방장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출시된 브랜드이기도 하다.

구조조정으로 체질 개선
포유프랜차이즈

 

포유프랜차이즈는 섬마을이야기 60개점(18개점 오픈), 취하는건 바다 230개점(15개점 오픈)으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상반기 본사 유통매출액은 21억원 정도며 연말까지 6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유프랜차이즈는 상반기 체질개선에 중점을 두고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대표적인 것인 영업조직을 과감히 없앤 것. 매장확대보다는 가맹점 밀착 관리에 중점을 두고 슈퍼바이징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기존 가맹점 가운데 매출액 기준 상위 4위 안에 드는 가맹점주들을 슈퍼바이저로 영입함으로써 보다 세분화된 관리 의지를 내비쳤다.

 

침체된 가맹점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일본 주점에서 널리 활용되는 조회 문화를 도입하기 위해 일본 외식기업인 뎃벤과 계약을 맺고 일부 직원이 연수를 받기도 했다. 본사의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립을 위해 로열티 제도도 재구축했다. 섬마을이야기의 경우 월 매출 2000만원 이하, 취하는건바다는 750만원 이하 일 때 로열티가 면제되며 그 이상의 매출에 대해서는 러닝로열티를 지급받는 시스템이다. 하반기에는 가맹점 재정비 및 R&D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가맹점 물류 장악력을 높이는 한편 초창기 포유프랜차이즈의 자랑이었던 돈독한 본사-가맹점 관계 재구축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