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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창업시장에 부는 20대 여풍(女風)

사진:이코노미21
오미영 피부천사 대전 태평로점 원장, 오수정, 송한나 붙임머리 종각점 공동대표, 진현아 가르텐비어 상도점 대표

모성애, 섬세한 감각으로 승부 … 피부, 붙임머리 업종 등으로 성공 창업

과거 여성창업은 주로 도·소매업이나 음식점 등 주부들의 맞벌이 생계형 창업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혼 여성들이 창업시장에 대거 진입해 특유의 발랄함과 섬세함을 무기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남성들도 살아남기 힘든 창업시장에서 미혼 여성창업자가 성공 궤도에 진입하려면 여성 특유의 모성애와 섬세한 감각 그리고 20대의 당당함을 잘 살릴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 웰빙 관련 아이템뿐만 아니라 신세대를 겨냥한 주류전문점에도 눈을 돌려볼 만하다. 여기에 남성보다 불리한 취업시장을 과감하게 등지고 창업에 뛰어든 세 명의 당찬 여성을 소개한다.

고객감동, 입소문으로 단골고객 확보

저가형 고품격 피부관리샵 ‘피부천사(www.skinangels.co.kr)’의 오미영(27) 대전 태평로점 원장은 직장생활 대신 과감하게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다. 오 원장은 19살 때부터 아버지가 운영하는 약국에서 근무를 해오다가 지난해 12월 ‘피부천사’를 열었다. 1억원이 넘는 창업자금은 그동안 일한 대가로 아버지에게 지원받았다.

“원래 피부관리를 받는 것을 좋아했는데 친구들과 대전 둔산점 피부천사에 다니다 다른 곳에 비해 만족도가 높아 좋은 창업 아이템이 될 것으로 생각했어요. 다른 업종에 비해 적성에도 잘 맞고 미혼여성이 창업하기에 적합하다고 여겼죠.”

그녀는 4천원대 기본 팩에서부터 6만원대 패키지 상품까지 다양한 피부관리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개발한 고품격 화장품을 사용하는 피부천사의 서비스가 특히 맘에 들었다고 했다. “피부천사는 가맹점주들이 고객관리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직원관리 문제를 자체적으로 만든 피부미용 전문학교를 통해 해결해 창업 시 어려움이 없었다”며 “피부관리사 파견과 교육은 물론 고객 만족도의 척도가 바로 나타나는 품질관리에도 소홀하지 않은 점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가격대별로 다양한 서비스 상품을 갖춰 선택의 폭이 넓고, 고객들의 피부상태에 따라 1대 1 맞춤 케어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만족도가 높다. 오 원장은 트러블성 피부나 피지, 여드름 관리 후 피부 상태가 좋아진 고객을 볼 때 가장 보람이 크다고 했다.

특히 태평로점은 특별한 홍보나 마케팅보다는 고객만족 서비스에 중점을 둬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고객응대 시 ‘안된다’는 말 대신 웃는 얼굴로 정성을 쏟아 한번 찾은 고객은 단골로 만들었다. 결국 입소문을 타 고객 연령층도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해지고 매출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50평 규모의 매장에서 순수익만 월평균 500만원에 이른다. 오미영 원장은 향후 피부천사 매장을 확장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의기투합해 공동창업으로 시너지 톡톡

직장 동료 사이였던 오수정(25) 송한나(29) 씨는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10월 초 붙임머리 전문점 ‘e-붙임머리(www.bestmo.com)’ 서울 종각점을 열었다. 직장생활에 회의를 느끼던 오씨와 송씨는 창업 아이템을 찾다 붙임머리 시술을 하는 곳이 영업이 잘되는 것을 보고 공동창업을 결정했다.

송씨는 “주 고객층이 여성이고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업종이 아니어서 선택했다”며 “후배와 함께 창업을 하니 금전적인 부담은 덜고 의지도 돼 힘이 난다”고 말했다. 워낙 손재주가 좋은 두 사람은 본사에서 교육을 받을 때부터 남다른 솜씨로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20대 중·후반의 젊은 나이에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창업 전선에 뛰어든 두 사람을 보고 주변의 친구와 가족은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들의 ‘젊은 패기’는 성공에 큰 무기가 됐다.

오씨는 “특허기술인 올링은 작은 고리를 이용해 인모(人毛)를 이어붙이는 기법으로 기존 붙임머리의 배김 현상을 개선해 고객만족도가 높아 일할 때도 신바람이 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까지 미용실에서 실리콘을 이용해 시술하는 붙임머리보다 훨씬 가볍고 지속력도 우수하다. 시술 비용도 기존의 실리콘, 단백질 제품의 절반 수준인 5만~10만원이면 가능하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온라인 홍보와 전단지 홍보까지 병행해 그 효과가 배가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이 많은 서울 종각역 부근에 있어 10대부터 30대 직장인까지 고객층도 다양하다. 20평 규모의 오피스텔 임대료를 포함한 창업비용은 2천만원 선. 예상 순수익은 월 500만~600만원이다.

이벤트 개최로 고객층 넓혀

생맥주전문점 ‘가르텐비어(www.garten.co.kr)’의 진현아(28) 상도점 대표는 창업비용의 80% 정도를 대출받아 지난해 10월 매장을 오픈했다. 무역회사 중국지사에서 근무하던 중 편의시설의 부족과 치안에 대한 위험 때문에 퇴사를 결정했다. 처음에는 독립점포 창업을 생각했지만, 창업박람회와 인터넷 등을 살피면서 생맥주 프랜차이즈 업체인 가르텐비어 창업을 결심했다. 미혼이고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주위의 반대도 있었지만, 진 대표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매장을 4군데 이상 둘러보고 메뉴나 시스템 등을 참조했습니다. 영업사원이 아닌 가맹점의 점주들과 상담을 했죠. 이것이 큰 믿음을 준 것 같아요.” 그러나 턱없이 부족한 창업비용이 문제였다. 점포임대료 등을 포함해 모아둔 돈은 창업비용의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성인력개발센터를 수료하고 이를 통해 일정액을 대출받았다. 나머지는 친척들의 도움을 받았다.

진 대표의 성공전략은 이벤트나 파티를 접목해 낮에는 주부들을, 저녁 시간에는 젊은층을 공략했다. 매장 내에 파티용품 등을 비치해 특별한 날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남자들도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요. 개인 블로그나 싸이월드 등에 올리는 거죠. 인터넷을 통해 입소문이 금세 퍼졌죠. 지금은 생일이나 특별한 날을 즐기려고 먼 곳에서도 찾아와요” 대출금도 거의 갚은 진 사장은 고객을 위해 더 다양한 이벤트를 궁리중이다. 즐거움이 있어야 고객이 모인다는 확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 www.ican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