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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식품외식업계는 지금 이미지 변신

사진:이코노미21
주요 식품외식업체들이 업그레이드된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리아 홍대점'의 외관. 롯데리아 제공
롯데리아, 카페형 매장으로 탈바꿈 … 샘표, ‘발효명가’로 브랜드 재정립

최근 국내 주요 식품외식 업체들의 브랜드 이미지 업그레이드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패스트푸드 시장 1위인 롯데리아가 카페형 매장으로 리뉴얼을 시도하고 정크 푸드 이미지 개선에 적극 나서는가 하면, 60년 전통의 간장 대표브랜드 샘표는 ‘발효명가’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또한 외식업계 선두주자 놀부는 에스닉푸드 시장에 새로이 출사표를 던지고 기존의 한식전문 기업의 이미지를 벗어던지려 노력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지위와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새롭게 변화된 모습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섬으로써 초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롯데리아는 맥도날드, 버거킹 등 세계적인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위협하는 가운데 토종 패스트푸드 업체로서 1위 자리를 지켜왔다. 1979년 국내 최초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개시하여 소공동에 롯데리아 1호점을 개점한 이래 현재 전국에 780여개 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리아, 카페형 매장으로 변신 중

롯데리아는 창립 28주년을 맞아 올해를 이미지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전 방위적인 브랜드 이미지 재정립에 나섰다. 특히 맛과 영양을 살린 메뉴 개발과 안전한 먹거리의 구현에 노력함으로써 비만과 성인병의 주범인 ‘정크 푸드’라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 좋은 세상 만들기 및 각종 환경캠페인 등 사회공헌을 통해 고객 만족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현재 전국 780여개의 매장 중 50% 매장 리뉴얼 작업에 한창이다. 특히 까페형 매장으로 변신은 기존의 정크 푸드의 이미지를 벗고 외식 시장에서 재도약하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10월 15일 새롭게 오픈한 홍대점은 색색의 LED조명과 패션 리더들의 실사이미지, 그래피티 포인트 등으로 꾸민 다이내믹한 카페 공간으로 변신, 1020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홍대점, 시청점, 신림점 등 까페형으로 분위기를 확 바꾼 매장들은 커피 셰이크를 포함한 8종의 다양한 커피 음료들과 웰빙트랜드에 맞춰 출시한 고구마라떼, 밤라떼, 17곡라떼 등 음료군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리아는 올해 ‘자바커피’에서 브랜드를 바꾼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 커피’에 대한 가맹사업을 본격화했다. 그 결과 현재 직영 50개, 가맹 37개로 총 87개의 지점을 확보하였으며 올해 말까지 총 100개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시에 원두를 비롯한 엔제리너스 천사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도 오픈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은 엔제리너스 커피의 캐릭터사업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서, 앞으로 의류·문구류 등 캐릭터의 접목 분야와 품목을 넓혀가며 사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샘표, 간장회사 No! 발효명가 Yes!

60년 넘게 국내 간장업계의 간판급 기업으로 명성을 쌓아 온 샘표는 간장제조 기술의 핵심인 ‘발효기술’ 부문에 집중하여 ‘발효명가’로 거듭난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전통 발효식품인 장류의 세계화와 발효기술을 이용한 각종 신소재 개발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또 서양식 소스 브랜드인 ‘폰타나’와 안주 브랜드 ‘질러’ 등 간장 이외의 사업 부문에도 역량을 집중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샘표는 반세기 이상 국민건강과 식문화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온 국민기업으로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음식인 장의 중요성과 가족愛를 강조한 된장캠페인은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식습관과 식문화를 길러 줄 대표적인 식문화 캠페인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 열린 요리교실 개념의 식문화공간 지미원(知味園)과 간장공장의 문화공간 ‘샘표 스페이스’ 등도 문화기업으로의 이미지 형성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에쓰푸드, 브랜드 알리기 본격 시동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육가공 전문업체 에쓰푸드는 일반 소비자에게는 낯선 브랜드지만, 외식업계에서는 ‘육가공업계의 강자’로 통한다. 피자헛, 도미노피자, 파파존스, 베니건스, 버거킹을 비롯해 항공기 기내식과 특급호텔 레스토랑에서 쓰이는 소시지·베이컨·햄 등 대부분을 에쓰푸드가 공급할 정도.

△롯데리아 홍대점 내부 전경. ⓒECONOMY21 사진
이처럼 B2B시장에서 나름대로 확고한 영역을 구축해 온 에쓰푸드는 올해 본격적인 B2C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소비자에 대한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육가공 프리미엄 브랜드 ‘존쿡’을 론칭한 것도 이같은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마트, 세븐일레븐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존쿡은 소량 맞춤 제작을 통해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에쓰푸드는 폭넓은 고객층의 확보를 위해 국내 햄·소시지 업계 최초로 매장 내 직접 스모크하우스 시설을 갖춘 델리숍 ‘존쿡미트앤델리’를 개점하기도 했다.

존쿡 관계자는 “매달 1일과 15일 존쿡미트앤델리 매장을 활용한 ‘오늘 만든 햄! 바로 즐기기’ 이벤트와 추석선물세트 출시 등 일반 소비자 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놀부, 새 엠블럼으로 이미지 향상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국내 최대의 한식 외식브랜드 놀부는 새로운 엠블럼과 슬로건으로 기존의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진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에스닉 푸드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져 젊은 층에 어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놀부의 새 엠블럼은 사랑의 문양 하트 안에 숫자 20을 넣어 놀부 매장의 ‘즐거움’과 ‘행복’을 표현했으며, 여기엔 지난 20년간 고객의 사랑으로 성장한 회사가 더 많은 사랑으로 보답하겠다는 놀부의 의지도 담겨 있다.

20주년 기념 슬로건 ‘사랑한다면 놀부’는 광고에도 반영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특별한 시간을 놀부와 함께 하자’, ‘늘 새로운 일들로 가득한 즐거운 오늘을 놀부와 함께 하자’라는 콘셉트로 음식으로서의 놀부를 넘어 소비자가 늘 생각나고 또 가고 싶은 브랜드로 어필했다. 또한 한식 전문기업의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인도 커리나 베트남 쌀국수를 판매하는 ‘아시향’이란 에스닉푸드 브랜드를 런칭, 새로움을 추구하는 젊은 층을 사로잡고 있다.

샤니, 소비자와 함께 하는 기업 목표

양산빵 시장 1위의 ㈜샤니는 올해를 부흥의 원년으로 삼고 소비자의 가장 가까이에 함께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형 마트에 가려져 있던 슈퍼 등 소매점까지 전수 조사를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기호 파악에 적극 나섰을 뿐 아니라 유통망 없이 소비자와 만나는 ‘홈스타일 베이커리’ 사업도 확대했다.

지난 10월 초 샤니는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에 바로 구워낸 각종 베이커리 등을 판매하는 홈스타일 베이커리 ‘르뽀미에’ 3호점을 오픈했다. 또 올겨울에는 밀기울 팡찌니, 해산물 팡찌니 등 다양한 맛과 모양의 찐빵 신제품을 20여종이나 대거 출시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구상이다.

㈜샤니는 올 한해 해외 시장 확장에도 주력했다. 지난 7월 양산빵 업계 최초로 중국 상해 공장을 설립·가동하여 현지 편의점인 량요진빤, 이마트 등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민정 기자 puri21@economy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