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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글로벌 프랜차이즈의 조건

체계화된 매뉴얼과 현지 시장 적응 필요 … 글로벌 문화에 대한 이해 필수

국내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한계성을 극복하고 우위를 점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다. 하지만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는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가까운 중국 시장의 예를 들어보자.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는 2000년 초반 너도 나도 ‘묻지마’ 식으로 중국에 속속 진출했다. 포화 상태인 한국 프랜차이즈 시장 상황과 맥도날드, KFC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중국 진출 성공은 지리적, 문화적으로 더 가까운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 신선한 자극제 역할을 했을 것이다.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중국은 마치 제2의 내수 시장과도 같았다.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대다수의 업체들이 현지화에 적응하지 못해 사업에 실패하고 결국 철수해야만 했다. 롯데리아는 1998년 베이징 등지에서 매장을 개설하면서 수백여 개의 매장을 확보해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마케팅 능력 부족과 현지인의 입맛을 고려하지 않는 메뉴로 진출 5년 만에 철수해야만 했다.

맥도날드 매장에는 중국인들이 줄을 서고 있는데 롯데리아 매장에는 줄을 서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인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준비가 소홀했던 것이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현지에 대한 시장조사나 직영점 한 개를 운영하는 정도의 최소한의 투자도 없이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만을 기대하며 투자 없는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사례가 부지기수다.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한국 진출 사례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맥도날드, 스타벅스, KFC 등의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대한민국 한 복판에서 성공을 거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맛과 서비스의 보여주는 매뉴얼이다. 반짝이는 아이템이 아니고 아이템보다는 브랜드로 인식되는 프랜차이즈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노하우와 그들만의 색깔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둘째, 자본과 인재 경영이다. 우리나라의 프랜차이즈는 현재 육성된다고 하기보다는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개설수익에 의존하고 있다. 또 더 이상 개설 상권이 없으면 위축 경영하는 시스템으로 직영점 숫자 또한 변변치 못하다. 하지만 외국의 거대 자본과 직영점 위주의 프랜차이즈 전개는 자본뿐만 아니라 전문가 집단으로 뭉치게 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물론, 가맹사업 자체가 직영이냐, 가맹이냐의 문제는 아니지만 시스템의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면 1개의 직영점으로 1천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셋째, 현지 시장의 적응력이다. 외식업에 있어서 먹을거리는 최소한 문화 콘텐츠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들의 문화에 대한 인정이나 가치에 대한 평가도 없이 무조건적으로 ‘우리의 것이 세계의 것이다’라는 식의 국수주의적인 생각은 해외시장 개척 초기인 우리에게 걸림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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