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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이 무한도전에 30억 베팅한 이유는

네네치킨이 무한도전에 30억 베팅한 이유는 ....


“무한도전이 시청자와 通하듯 네네치킨은 고객과 通한다”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6명의 MC는 식신, 돌아이, 거성 등 각기 다른 닉네임을 갖고 있다. 서로 띄워주기 급급한 다른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무한도전은 서로를 깎아내리고 사정없이 망가지면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무한도전 신드롬, 무한도전 리더십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질 만큼 인기를 얻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이영애, 김태희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출연하고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까지 브라운관으로 불러들일 만큼 여느 예능프로그램과 확연히 차별화된다.

최근 무한도전 멤버 중 유재석, 정준하, 노홍철 등 세 명이 한 CF에 출연해 화제다. 바로 중견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네네치킨 CF다. 엉뚱한 도전을 일삼는 무한도전만큼 엉뚱한 콘티로 만들어진 이 CF 역시 무한도전의 인기에 편승해 온라인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동화 백설공주에서 모티브를 따온 CF에서 정준하는 새엄마로 노홍철은 수다스러운 말하는 거울로, 유재석은 백설공주로 각각 분했다.

무한도전의 인기로 네네치킨 본사 역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가맹문의가 늘었는가 하면 가맹점들이 매출 증가로 CF를 연장하자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623개에 달하는 네네치킨 전국 가맹점에서는 월 70만 장 이상의 포장박스를 사용할 정도로 매출이 급격히 신장되고 있다.

안티 없는 무한도전 멤버가 ‘딱’

네네치킨 CF 이전에도 페리카나, BBQ 등의 치킨 브랜드들이 CF를 방영하고 있다. 이들과 네네치킨 CF가 다른 점은 다른 CF들이 가족을 강조했다면 네네는 재미를 강조했다는 점이다. 네네라는 상호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담고 있다. Yes라는 뜻이 두 번 사용되니 얼마나 긍정적인가. 게다가 같은 단어의 반복으로 외우기 쉬운 장점도 있다.

네네치킨은 처음 CF 방영을 결정하고 여러 모델을 염두에 두었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그룹을 모델로 기용하려고도 했지만 문제는 안티였다. 아이돌 그룹의 특성상 10대, 20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지만 안티팬 역시 많다는 단점이 있었다. 치킨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먹을거리인 만큼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모델이 절실했다.

안티팬이 적고 전 국민적인 인기를 얻는 모델로 광고기획사 측에서 들고 나온 카드가 바로 무한도전 멤버들이었다. 주인공이 너무 많으면 산만할 것을 우려해 유재석, 정준하, 노홍철만 캐스팅하기로 결정, CF 촬영이 진행됐다. 세 가지 콘티가 나온 가운데 네네치킨은 점주 게시판에 이를 공지하고 가장 좋은 콘티에 투표하도록 했다. 대게는 본사에서 임의로 모델선정부터 콘티까지 정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신메뉴 하나를 출시해도 점주의 의견을 구한 후 내놓는 네네치킨의 기업문화는 광고 선정도 예외는 아니었다.

결국 익숙한 동화를 재해석한 백설공주 콘티로 점주들의 의견이 모아졌고 CF 촬영이 진행됐다. 9월 1일부터 전파를 탄 네네치킨의 광고는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더해져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네네치킨의 CF는 앞으로 6개월간 공중파와 케이블을 통해 전파를 타게 된다.

네네치킨의 강점은 커뮤니케이션이 강하다는 것이다. CF는 물론 메뉴와 홍보물도 점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네네치킨이 다른 프랜차이즈와는 다른 점이다. 6명의 MC 의견이 고루 반영되는 무한도전의 의사결정 과정과 유사한 면도 있다.

점주들의 의견을 고루 수렴하다 보니 폐점률은 0%다. 623개 가맹점을 두는 동안 폐점된 가맹점 수는 3∼4개에 불과할 정도다.

점주 의견 반영해 메뉴·홍보 결정

프랜차이즈 사업에 있어 부서 간, 본사와 가맹점 간의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중요하다. 네네키친의 지사장들은 대부분 본사 직원, 또는 가맹점주 출신으로 가맹점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이들로 구성돼 있다. 물류를 담당하는 배달기사를 활용해 온라인 이외에 오프라인에서도 점주들의 건의사항을 전달받고 있는데 네네치킨의 조리, 서비스, 경영 매뉴얼은 점주들의 의견이 더해져 만들어졌다. 점주들이 매장 운영부터 조리,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활발히 개진하면서 네네치킨은 가맹점 수가 늘수록 노하우가 늘어가는 장점도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활발하지만 회의가 최소화된 것도 네네만의 경쟁력이다. 회의는 최대한 간결하게 각 직원들의 업무시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열린다. 어떤 직원이 무슨 업무를 담당하는지는 사장이 파악하고 있지만 해당 업무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담당직원이다.

사장이 이것저것 관리하고 참견하는 것이 업무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 네네치킨 현철호 사장의 생각이다.

99년 제로에서 시작된 네네치킨은 이제 연 5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조직의 기반을 다진 현 사장은 올해 730개 가맹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무한도전 CF를 계기로 이 같은 목표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다퉈 해외진출을 하는 프랜차이즈들을 보면서도 해외진출은 국내에서 기반을 확실히 다진 뒤로 미루고 있다. 네네치킨은 내년 1000개 가맹점 확보한 후 해외진출을 모색할 계획 중이다.

【Interview】

“돈 벌면 방방곡곡에 도서관 지을 겁니다”

피자 포장을 응용한 독특한 포장과 긍정적인 이미지를 담은 브랜드 네임으로 인기몰이 중인 네네치킨은 계육 가공공장에서부터 출발했다. 1988년 건국대 축산과를 졸업하고 농장에서 일했던 현철호 사장이 500억 매출의 신화를 쓰리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학교 성적이 좋지 않아 학사경고도 여러 번 받았었고 학점 때문에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축산과를 나온 전공을 살려 농장에서 일하고 돈이 좀 모이면 전국 여행을 다니기를 3년간 반복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저절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때 이런저런 꿈을 꿀 수 있었습니다. 남들은 취직도 변변하게 못한 저를 안쓰럽게 봤지만 맘껏 꿈꿀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건 지금의 저를 만든 자양분이었던 셈이죠.”

그의 꿈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남들은 맥도널드 같은 대기업처럼 회사를 키우겠다고 하지만 그는 먹을거리를 만드는 이 중 하나로서 세계적인 곡물회사 카길과 같은 회사를 꿈꾼다.

치킨 체인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자신의 오늘을 만들어준 지역과 국가에 환원하기 위해 전국에 소규모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워두었다.

아침형 인간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그와는 거리가 있다. 그는 회사에서 가장 늦게 출근해 가장 빨리 퇴근한다.

“사장이 자리를 오래 지키고 있는 회사 치고 잘되는 회사 없습니다. 출근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느즈막히 출근하고 언제든 업무를 마치면 퇴근할 수 있도록 먼저 자리를 비우는 게 오히려 업무효율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쓸데없이 자리만 지키고 있는 사람이 가장 무능한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사장을 찾는 손님이 와도 네네치킨에는 커피를 들고 오는 여직원조차 없다. 사장이 직접 보이차며 원두커피를 내오기 때문이다. 그는 직원들 하나 하나가 소중하다며 그들의 소중한 시간을 사장이어도 빼앗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소탈한 CEO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