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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치킨 업계 상반기 결산 (2007)

치킨 업계 상반기 결산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경쟁적 해외 진출 틈타 오븐치킨 강세

치킨 업계의 블루오션은 해외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메이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해외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며 한국식 치킨을 세계인에게 어필하는데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몇 년 전부터 바비큐치킨, 치킨+호프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어 올해에는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이나 그릴에 조리한 치킨 브랜드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글|손수진 기자 starssj@foodbank.co.kr

상반기 치킨FC 업계 대표 브랜드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쏟았다.
미국, 유럽, 중남미 등 총 34개국에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BBQ치킨에 이어 교촌치킨, 멕시카나, 또래오래 등 선두 업체들의 진출이 두드러졌고 BBQ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중국, 일본이 아닌 미국 시장을 첫 공략 대상으로 내세웠다.

 

이는 프라이드치킨의 본고장이자 세계 각국의 인종이 집결해 있는 미국에서의 시장성을 타진한 후 각 국가로 진출하는 것이 마케팅 전략 수립 측면에서 수월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해외 진출에 대해 아직 성공을 단언하기는 성급한 감이 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밝혀 해외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메이저 브랜드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 사이 국내 치킨 시장은 튀김유를 사용하지 않고 오븐이나 그릴에 조리한 치킨이 날개를 달았다. 현재 오븐구이 치킨 업체는 약 10여 곳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지난해 영업을 시작한 굽네치킨, 핫썬치킨, 굽자나치킨 등이 100여개 이상의 가맹점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간장소스 치킨이 프라이드치킨 일색인 치킨시장에서 하나의 카테고리를 형성한 것처럼 오븐치킨 역시 치킨시장의 다양화 측면에서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올해 연말에는 트랜스 지방 관련법이 제정될 예정이어서 오븐구이 치킨전문점들의 활약이 주목을 끌고 있으며, 기존 치킨 업체들도 트랜스 지방 0%를 달성하기 위한 튀김유 교체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제너시스BBQ의 올리브유에 이어 또래오래는 혼합유, 멕시카나, 페리카나 치킨은 프리미엄 전용 식용유를 선보이며 트랜스 지방 저감화를 위한 노력에 동참했다.

맛의 퀄리티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처갓집양념치킨은 양념의 채소 함유율을 30%까지 늘리는 한편 올리고당, 벌꿀 등을 첨가한 양념치킨을 개발해 냈다. 또 치갓집치킨의 플러스 형태인 케이준치킨을 런칭해 상반기 10여개점을 오픈했고 하반기 26개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치킨업계는 고급화, 전문화, 다양화 바람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시장 포화가 절정에 달한 치킨업계가 해외시장 개척·콘셉트의 다변화·R&D의 획기적인 변화를 추구하며 성장세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가맹점주와 갈등, 안팎으로 상처
제너시스BBQ

 

제너시스BBQ는 올 상반기 창업 이래 최고로 시끄러운 시기를 보냈다. 그것도 안팎으로 말이다.
제너시스BBQ는 올 상반기에만 BBQ치킨&비어, 델리아띠, BBQ참숯바베큐, 올리브떡볶이 등 4개 브랜드를 론칭, 총 10여개의 브랜드에서 3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업체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본사와 가맹점간의 갈등이 언론을 통해 표면화되며 자존심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됐다.

동일 상권내 유사 콘셉트 브랜드 입점, 가맹점의 무리한 판촉비 부담, New-Type BBQ의 무리한 추진 등으로 BBQ가맹점주들로 구성된 전국비비큐치킨점주협의회와 법정소송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고비를 맞기도 했다. 이러한 갈등은 지난 4월 본사의 파격적인 양보로 일단 수습국면에 들어가는 했지만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업체라는 명예에 지울 수 없는 자국을 남겼고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 불신의 이미지를 남겼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교촌치킨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김신영 씨를 BBQ 국내 사업부문 총괄 사장에 전격 영입하기도 했으나 김 대표는 제너시스 BBQ의 내부 직원 교육기관인 치킨대학에서 한 달 교육만 수료 한 채 사임하기도 하는 등 내부 조직의 갈등이 드러나기도 했다.

연내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BBQ. 그러나 매출액은 2003년 1060억원에서 2004년 1246억원, 2005년 1323억원으로 거의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영업이익은 2003년 45억원에서 2004년 27억원, 2005년 마이너스 16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44억원(2003년)에서 26억원(2004년)으로 줄어들다가 2005년에는 3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30억원(2003년)에서 18억원(2004년)으로 대폭 줄어든 뒤 2005년에는 33억원이나 적자를 냈다. 안정성면에서도 유동성비율은 164.85%(2003년)에서 127.19%(2004년), 92.69%(2005년)로 계속 낮아지고 있는 반면 부채비율은 83.23%(2003년)에서 84.73%(2004년), 136.53%(2005년)로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신규로 피자 사업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전해진 제너시스BBQ의 다브랜드 행진이 어디까지 진행될지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시장 안착으로 자신감 회복
교촌치킨

교촌치킨은 1056개 매장으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전년동기 대비 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850억원의 본사 유통 매출을 기록한 교촌은 올해는 10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세우고 있다.

최근 오븐치킨이 치킨업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자 지난해 호두후라이드 이후 신메뉴 출시가 없었던 교촌치킨도 그릴에 조리한 신메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메뉴는 교촌만의 소스를 입힌 것이 차별화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신메뉴 출시와 함께 가수 이정현을 모델로 영입한 TV CF로 로열티를 확보하며 다소 침체돼 있는 분위기 쇄신에 나설 계획이다.

 

상반기 교촌치킨의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미국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이었다. 교촌치킨에 앞서 지난해 본촌치킨이라는 국내 로컬 브랜드가 간장양념치킨으로 미국에 진출하기도 했으나 교촌은 오리지날 간장양념치킨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킨 홍보 및 한국 교민이 아닌 미국 현지인을 타깃으로 한 현지화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상반기 동안 LA토렌스가와 세라노지역에 1, 2호점을 잇따라 오픈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미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에 각각 10여개씩 개점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내 판매가격은 15~17$ 정도. 또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메뉴, 서비스에 있어 현지화에 대한 고민을 거듭해 현지인들로부터 로열티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지난 1991년 본점 개점 이후 지난 2003년 가맹점이 1000여개에 이르자 가맹점별 영업권 보호를 위해 신규 가맹점 개설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교촌은 가맹점 단위당 매출 회복을 위해 기존 매장에 대한 통폐합을 진행, 향후 전국 800여 개점으로 매장수를 축소시킬 방침이다.

 

자체 분석에 따르면 일 47.5마리로 집계되고 있는 각 가맹점당 평균 판매량이 통폐합을 통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나면 일 60수까지 늘어나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촌은 낙후된 매장을 중심으로 인테리어 콘셉트를 리뉴얼, 8월 현재까지 30% 정도가 진행이 완료됐다.

미국진출 및 신규 브랜드로 분위기 쇄신
멕시카나 치킨

멕시카나 치킨은 36개점을 신규로 오픈, 1100여개점으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15% 증가, 500억원의 본사 유통 매출을 달성했다.

멕시카나 치킨 역시 미국 시장 안착이 상반기의 가장 큰 이슈였다. 이와 함께 신규브랜드인 치킨더홈을 론칭, 고객들에게 보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치킨전문브랜드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할 예정이다.

 

지난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코로나에 오픈한 컨트리 뽀요는 바비큐 치킨을 전문으로 하는 치킨 레스토랑이다. 60여평 규모의 대형매장이며 현지인들의 입맛을 겨냥한 메뉴개발로 현재 텐더스틱 샐러드, 오렌지&갈릭치킨, 치킨퀘사딜라 등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가격대는 1.28~ 6.27$ 정도다. 현재 10호점까지 계약을 마쳤으며 하반기 10개점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멕시카나 치킨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치킨더홈은 집에서 만든 고급스러운 수제치킨을 캐치프레이즈로 하는 고급 배달 치킨전문점이다. 이면도로가 아닌 대로변 상권을 중심으로 밝고 화사한 인테리어 콘셉트를 도입했다.

 

상반기 치킨더홈은 7개점이 오픈됐고 하반기 20호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치킨더홈의 치킨은 8가지 천연양념을 배합한 후 템블러 과정을 거쳐 육질이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 또 겉은 한층 바삭바삭한 맛으로 젊은 여성고객과 어린이 고객으로부터 호응이 높다. 현재 치킨더홈의 매출은 멕시카나치킨보다 평균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며 영업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멕시카나는 장수 브랜드인 멕시카나 치킨의 브랜드 인지도를 새롭게 심어주는데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단순히 장수 브랜드가 아니라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는 브랜드라는 것을 어필할 예정이다. 이에 가수 박정아 씨를 모델로 영입한 이벤트를 지속 진행하는 한편 상반기 닭강정을 출시한데 이어 하반기 역시 신메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안전한 치킨’으로 선두그룹 진입
또래오래치킨

 

또래오래치킨은 올 6월까지 812개점을 기록, 400억원(지난해 상반기 300억원)의 본사 유통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일매장 대비 일 평균 2.5수 판매량이 증가한 것.
연내까지는 1000호점을 돌파, 700억원의 본사 매출 달성을 목표로 세워두고 있다.

지난 2003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또래오래치킨은 단시간에 800호점을 돌파하고 해외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올리며 의미 있는 상반기를 보냈다.

 

업계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농협목우촌이라는 신뢰와 기존 프라이드치킨과 차별화된 제품력으로 빠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 미국 유통업체인 H마트와MOU를 체결한 뒤 6월 미국 서부 조지아주 존크릭점을 오픈, 프라이드치킨의 본고장인 미국에 한국식 치킨 맛을 펼쳐 보이게 됐다. 미국에서는 가슴살, 다리, 날개 등 조각단위 판매를 선호하는 현지인의 특성을 살려 부위별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존크릭점의 소비자가격은 한마리(14조각)에 14.99$, 반마리(7조각) 8.99$에 판매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뉴저지와 메릴랜드점을 오픈할 예정이며 올해 말까지 미국에서 12개점 오픈 목표로 하는 한편 중국, 홍콩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체결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에는 제주지사를 발족, 제주 1호(일도)점을 오픈해 전국적인 체인망을 구축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1000호점 달성 이후 선보일 세컨 브랜드를 심사숙고중이다.

상반기에는 건강과 영양을 생각한 오곡 후라이드치킨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오곡 후라이드 치킨은 튀김옷에 현미, 보리, 조, 수수, 콩 등의 오곡을 첨가해 기존의 후라이드 치킨 보다 고소함과 바삭한 풍미를 한층 높인 제품이다.

가맹점 재정비로 로열티 유지
페리카나 치킨

페리카나 치킨은 1600여개 매장수로 상반기를 마감했으며 하반기 역시 비슷한 수준의 매장수를 유지할 예정이다. 상반기 매출은 50억원(소스, 박스 등 부자재 매출만)을 기록했다.
타 치킨 업체와 달리 직영 소스공장에서 양념소스를 생산하여 공급하고 있는 페리카나는 최근 입맛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고객층을 대상으로 최근엔 매운맛 양념치킨을 선보여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농축 프리미엄 매운맛 소스를 이용하여 만든 매운맛 치킨은 치킨업계 최초로 기능성 환원당 및 올리고당을 사용하였으며 몸에 좋은 굴 엑기스와 마늘, 양파 등의 과채류를 다량 함유하여 소비자들의 건강에도 많은 신경을 써서 출시된 제품이다. 또 트랜스지방에 대처하기 위해 페리카나 프리미엄 전용 식용유를 출시하며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꾸준한 가맹점 관리와 유통망 확장으로 가맹점과의 돈독한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페리카나는 점진적으로 체인점 재정비 작업과 철저한 위생관리 및 연구개발로 치킨브랜드의 대명사로 이미지를 유지, 확대하는데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