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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기획 그리고 마케팅

"내가 먹지 않는 음식은 팔지도 않는다"

웰빙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죠.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유기농전문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되었구요. 백화점이나 할인점들도 식품매장에서 유기농산물 판매코너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대표적인 유기농전문점인 ‘홀푸드마켓’의 성공비결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홀푸드마켓은 1980년에 텍사스 오스틴에서 시작했습니다. 채식주의자로 장발에 샌달을 즐겨 신던 존 멕케이는, 히피와 대학생들을 위한 식품점을 열었는데요. 창업 25년이 지난 현재 홀푸드마켓은 미국과 캐나다, 영국에 180여 개의 매장을 가진, 세계 최대의 유기농전문점으로 성장했죠. 2005년 기준으로 종업원 32,000명에 매출액 47억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이 매출액은 2004년보다 무려 20% 이상 증가한 것이죠.


홀푸드마켓이 사람들로 북적이는 현실은 어떻게 보면 불가사의하기도 합니다. 우선 가격 측면에서도 홀푸드마켓의 상품들은 일반 매장에 비해 1.5배에서 2배 이상 비싸죠. 유기농전문점으로 특화했다고는 하지만, 할인점이나 백화점 같은 다른 유통업태들도 웰빙 마케팅을 하면서 관련 상품군을 확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위협요인이 상당한데요. 과연 홀푸드마켓은 어떻게 성공코드를 찾아냈을까요?


첫 번째 비결은 바로 ‘한 우물을 깊게 판 것’입니다. 자연재료, 유기농재료로 만들어진 식품만 판매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런 제품들을 매우 다양하게 갖춰놓았다는 것이죠. 홀푸드마켓에 가면 지구상의 모든 유기농 제품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한 상품군을 구축한 것이, 홀푸드마켓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버터는 우유로부터 추출한 것, 견과류에서 추출한 것, 애플소스는 단 것과 달지 않은 것 등 같은 상품군이라도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다양하게 구색을 갖췄죠. 심지어 문어, 상어지느러미 같이 다른 매장에서 구하기 힘든 상품들도 구비해서, 고객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켜 줍니다. 그 결과 굳이 웰빙 마니아가 아닌 사람들조차도 홀푸드마켓을 찾게 되는거죠.


두 번째 비결은 ‘신선 또 신선’입니다.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매장에서 신선도야말로 금과옥조로 여겨야 할 덕목이겠죠. 홀푸드마켓은 자체적으로 해산물 공급 및 처리 시스템을 운영해서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데요. 독점 계약한 어선들로부터 해산물을 공급받아서 손질한 후, 각 매장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이죠. 신선도 유지를 위해서 때로 비행기까지 동원된다고 하는군요. 산지 직송 거래 시스템을 통해 냉동되지 않은 해산물을 미국에서 가장 신선한 상태로 판매하는 것! 홀푸드마켓의 막강한 경쟁력이 아닐 수 없겠죠?


홀푸드마켓의 세 번째 성공비결은 ‘지역에 주목하라’입니다. 홀푸드마켓의 상품은 지역마다 모두 다른데요. 각 지역 매니저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권한 때문이죠. 즉, 홀푸드마켓은 각 지역 매니저들에게 그 지역의 공급자로부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습니다. 이른바 Flexible Buying System 인데요. 이것은 바로 본사에서 대량으로 구매하는 시스템에 비해 신선하고 색다른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홀푸드마켓의 전략이죠. 홀푸드마켓은 이처럼 유연한 구매시스템을 통해 지역의 유기농제품 생산자들로부터 환영받는 또다른 효과도 누리고 있죠.


멕케이 회장은 환경에 대한 관심을 늘 피력해 왔습니다. 홀푸드마켓이 취급하는 상품이나 지향하는 이념 역시 환경에 중심을 둔 것이죠. ‘자신이 먹지 않는 상품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 온 것이, 홀푸드마켓의 궁극적인 성공비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홀푸드마켓은 매장을 건설할 때도 가급적 환경친화적인 방법을 도입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예컨대 매장에 태양전지를 달고, 재활용품을 활용한 건축자재를 사용하는 식이죠.


지금까지 홀푸드마켓의 성공비결을 살펴 봤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월마트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가 유기농 부문을 보강한다는 것은 분명 홀푸드마켓으로서는 위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멕케이 회장은 여전히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는데요. “월마트는 가장 싼 물건을 사들이지만, 우리는 가장 좋은 물건에 관심을 쏟는다” 라는 것이죠. 웰빙이라는 성장동력의 중심에 서 있는 홀푸드마켓! 이들의 성공코드를 떠올려보면 여러분께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