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파괴시대, Deep Discounter의 성장’

불황을 기회로 활용하는 업체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가격파괴업체들이죠. 오늘은 불황에 강한 초저가판매점 즉 Deep Discounter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Deep Discounter의 천국은 바로 이웃 일본이죠. ‘잃어버린 10년’ 이라고 할 정도로 장기불황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Deep Discounter들이 성장했습니다. 100엔숍이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100엔숍의 선두기업은 ‘다이소’ 입니다. 다이소에서는 주로 학용품, 주방식기와 같은 생활필수품을 100엔 가량의 싼 값에 판매합니다. 2003년에 약 2조 5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구요. 일본 100엔숍 시장의 70% 가량을 점유하고 있죠.   우리나라도 한때 ‘1000원 백화점’이라는 업체들이 여기저기 생겼었죠. 그런데 일본의 다이소는 승승장구했지만 1000원 백화점은 대부분 동네 구멍가게에 머물렀습니다. 단순히 싼가격만 가지고는 소비자를 붙잡을 수 없다는 뜻인데요. 다이소의 경쟁력은 싼 가격 뿐만 아니라 첫째, 가격 대비 괜찮은 품질, 둘째,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디자인,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매월 100개 이상의 신상품을 꾸준히 출시해서 소비자의 반복구매를 유도한다는 거죠. 2001년 다이소는 합작 형태로 우리나라에 진출했습니다. 롯데마트 등 할인점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하기도 하는데요. 2002년 291억원, 2003년 410억원 등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자! 이번에는 화장품 업계를 살펴볼까요? 혹시 에이블씨엔씨 라는 업체를 아십니까? 혹은‘미샤’ 라는 브랜드는 들어보셨겠죠? 또, ‘더페이스샵’도 많이들 들어보셨죠? 에이블씨엔씨는 화장품 업계의 대표적인 Deep Discounter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업체는 만원 이하의 초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미샤를 통해 급성장했는데요. 2003년에 18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고, 2004년 매출은 전년의 네배가 넘는 800억원을 기록했죠. 미샤 매장에서는 3,300원이라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가격에 약 500여종의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격파괴가 가능한 것은 포장비를 절감하고 공장에서 매장으로 직접 배송하여 중간 유통비용을 없앴기 때문입니다.   또 인터넷과 소비자의 입소문을 활용한 브랜드 홍보전략도 주효했죠. 미샤의 오프라인 매장은 2002년에 처음 생겼는데요. 이 오프라인 매장의 모태는 2000년에 만들어진 인터넷 포털 뷰티넷입니다. 여성 포털 사이트 뷰티넷을 통해, 미샤 브랜드를 홍보하고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조사했죠. 또 회원들에게 3,300원의 택배비만 받고 화장품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실시했는데요. 네티즌들은 무료라니까 한번 써보자는 심정으로 미샤를 접했습니다. 그런데 써보니까 의외로 품질이 좋았던거죠. 결국 미샤의 싼 가격과 품질에 반한 네티즌들의 입소문이 미샤의 성공에 큰 기여를 한 셈입니다. 미샤와 더페이스샵의 사례는 블로그 곳곳에 펴져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씩 찾아보시면 되겠습니다.   다이소, 미샤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이 밖에도 일본에는 의류 부문의 유니크로나 무인양품, 리사이클링 전문업체 북오프, 단스야, 하드오프 등 싼 가격으로 무장한 업체들이 활약하고 있죠. 뿐만 아니라 음식점 부문에도 300엔 정도의 쇠고기덮밥류를 판매하는 마츠야, 요시노야 같은 Deep Doscounter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요즘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천원짜리 김밥전문점이나 오천원짜리 미용실이 같은 유형이라고 할 수 있죠.   약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가격민감도가 커졌고, 또 그에 따라 합리적 소비가 일반화되고 있는데요. 따라서 Deep Discounter로 대표되는 저가유통채널도 점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가지 주의할 것은 저가유통채널이라고 해서 무작정 싼 가격만을 추구하다가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인데요. 다이소와 같이 품질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로써 고수하는 대신 광고나 포장처럼 품질 이외의 요인을 최소화하고, 물류체계를 효율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성공의 비결이 아닐까요? 불황의 파도를 넘는 아이디어를 Deep Discounter에서 한번 찾아보시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