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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기획 그리고 마케팅

세븐일레븐, 니하오 차이나!

13억명이 사는 중국! 유통업체가 군침을 흘리기에 충분하죠. 2004 4월 베이징에서는, 중국 중앙정부가 허가한 첫 외자계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1호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개점을 앞두고 현지 언론은 이렇게 전망했다고 합니다. 베이징 사람들에게 있어서 쇼핑은 여유를 즐기는 레저와 같다. 따라서 단시간에 원하는 상품을 사기만 하는 편의점은 인기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세븐일레븐은 지역내 다른 편의점 판매량의 다섯배나 되는 실적을 올리면서, 성공적으로 중국 시장에 정착하고 있습니다. 2005 1월까지 10개의 점포를 운영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죠. 일본의 경영전문지 프레지던트는 2월호에서 세븐일레븐의 중국진출 성공비결을 분석한 바 있는데요
 

처음부터 잘 나갔던 것은 아닙니다. 가격차별화가 힘든 유통환경, 복잡한 물류구조 등 이익내기가 쉽지 않았죠. 세븐일레븐은 일반 상품에서 수익률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적극적으로 음식 상품을 개발했습니다. 매장에서 직접 요리해서 즉석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는 곧 세븐일레븐의 대표상품으로 떠올랐습니다. 음식의 천국인 중국에서, 그것도 편의점의 즉석 요리가 히트를 치다니 궁금하시죠?

 

중화요리는 큰 접시에 담아 내는 요리가 많죠. 몇 명이 모이지 않으면 제대로 음식을 즐기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한두명일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세븐일레븐은 이 점에 착안한거죠. 좋아하는 메뉴를 몇가지 골라 먹을 수 있고, 안전하면서도 위생적이며, 무엇보다도 따뜻하게 금방 만든 느낌이 드는 도시락이라면 틀림없이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공장에서 미리 조리된 재료를 사용해서, 모든 편의점에서 똑같은 맛을 낼 수 있는 상품을 개발했죠. 게다가 매주 두번 신메뉴로 교체하도록 했습니다. 이 즉석요리는 이제 세븐일레븐 중국 점포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죠. 정작 세븐일레븐 일본 본사에서는 이런 류의 상품, 즉 점포 내에서 요리해서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점포에 따라 요리의 완성도가 달라지면 체인으로서의 통일된 이미지를 해치기 때문인데요. 오랜 방침이 중국에서는 바뀐거죠. 본사의 기본방침을 과감하게 수정하면서 현지 사정에 맞춰가는 현지화 전략이 바로 세븐일레븐 중국 진출의 첫번째 성공비결인 셈입니다.

 

세븐일레븐 중국 진출의 두번째 성공비결! 바로 기초부터 몸으로 때우라는 식의 직원 교육입니다. 편의점에서 매장 자동화는 기본적인 요소죠. 휴대용 단말기를 통해 재고 확인, 발주까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데요. 세븐일레븐은 중국 매장을 오픈하면서 일부러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유는 바로 편의점이 일반화되지 않은 중국에서, 역시 편의점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는 직원들을 제대로 교육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는군요. , 직원들이 직접 상품을 일일이 눈과 손으로 확인하고, 오감을 통해 인기상품과 비인기상품을 구분해가는 과정을 익힘으로써, 세븐일레븐은 직원들을 전문가로 키워나가는거죠. 그리고 의욕적인 사원을 일찍 발굴함으로써 현지 인재를 키우는 효과까지 얻게 됩니다. 기술대국 일본의 선진 유통업체로서는 매우 의외의 전략인 셈이죠.

 

세븐일레븐은 불확실성의 땅 중국에서 1년여의 기간 동안 실험을 해오고 있는 셈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현지 언론의 전망은 냉담과 비관 그 자체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븐일레븐이 중국 사업을 성공적으로 꾸려나가고 있는 배경에는 분명 어떤 자신감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의 오랜 소비문화가 편의점과는 맞지 않는다지만, 어쨌든 사회는 계속 변화를 거듭하는 것이고, 결국 유통업체들은 변화의 흐름에 한발 앞설 때 성공을 한다는거죠. 말하자면 세븐일레븐은 자신의 색깔을 중국에 맞춰가면서, 한편으로는 비록 지금은 베이징에 국한되고 있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문화를 변화시켜 가고 있습니다.

 

! 우리 유통업체들도 중국으로, 중국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를 몇가지 보면, 할인점의 대표주자 이마트가 2005년 3 26, 상하이에 3호점을 열었구요. CJ홈쇼핑을 비롯한 일부 홈쇼핑 업체들도 중국에서 방송을 하고 있죠. 언론보도를 살펴보면, 국내 대표 유통업체들도 중국에서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우리 유통업체들의 중국 진출 성공기를 보내드릴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