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창출한다. 백화점 같은 할인점 Target의 성공전략

최근 몇 년간 미국의 할인점 업계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2000년 12월, 128년의 역사를 가진 몽고메리 워드(Montgomery Ward)가 사업을 접었죠. 또 그로부터 1년 남짓 후에는 업계 2등을 달리던 K-마트가 파산선고를 받으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EDLP 즉 Every Day Low Price의 캐치프레이즈를내건 월마트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두자리수의 성장률을 기록 중인 업체가 있죠. 오늘은 스토어紙가 선정한 미국 소매업 4위 업체이자 할인점 2위 업체인 ‘타겟’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타겟은 현재 미국 마흔 일곱 개 주에 천 이백 일흔 다섯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종업원은 약 33만명이죠. 매장형태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주력은 할인점 형태의 타겟이고, 이보다 70% 정도 규모가 큰 타겟그레이트랜드, 그리고 식료품을 강화한 수퍼타겟이있죠. 아울러 타겟닷컴 이라는 온라인쇼핑몰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2003년 매출액은 약 482억 달러인데요. 최근 5년간 연평균 13.3%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죠. 자! 타겟은 과연 어떤 방법으로 미국 유통업계에서 나름의 지위를 구축해 왔을까요?   타겟의 캐치프레이즈는 Creating Value 즉 ‘가치창출’ 입니다.경쟁업체 월마트는 저렴한 가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그런데 타겟은 가격보다 가치를 우위에놓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타겟의 전략은 월마트보다 가격대는 조금 높은 상품을 제공하는 대신 품질과 서비스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거죠. 또 백화점에 대해서는 확실한 가격경쟁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할인점과 백화점 사이에 선 고급 할인점을 표방하는 것인데요. 그래서 타겟의 매장은 마치 백화점을 방불케하듯 고급스럽죠. 타겟의 매장에서는 스타벅스, 스시바 등을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스시바는 상류층 문화를 표방하는 아이템일 뿐만 아니라 신선식품을 취급한다는 인식을 주기 때문에 타겟의 매장 이미지 고급화의 중요한 수단이죠.   매장 뿐만이아닙니다. 타겟의 고급화 전략은 타겟만이 가진 독특한 상품군, 즉 Private Brand를 통해 구현됩니다. 특히 패션 부문에서 타겟의 강점이 잘 나타나는데요. 타겟은 뉴욕 출신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의 브랜드를 독점 유치해서 품격있는 매장의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패션 디자이너 아이작 미즈라히, 아동용 상품으로 유명한 에이미 코어, 가정용 소품의 마이클 그레이브즈 등을 타겟 만의 유명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죠. 또한 타겟은 이 브랜드들을 보그나 엘르 같은 유명 패션잡지에 광고를 내는데요. 다른 할인점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전단지 광고에 주력하는 것에 비해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소비자들은 타겟을 ‘Cheap and Chic’ 즉 ‘싸고 세련된 물건을 파는 쇼핑장소’로 인식하게 되었죠.   한편, 타겟은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New Paperless System, 즉 전산화를 통해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종이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죠. 또 매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77%를 재활용하는 등 환경친화적인 기업의 이미지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또 1995년부터 지역의공립학교와 협력해서 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 타겟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요.이 프로그램은 지역 학생들이 미래를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회에 진출하는데 도움을 준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죠. 결국 타겟은 이런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 하는 유통업체라는 인식을 심는데 성공했는데요. 최근 근로자 착취 문제, 성차별 문제 등이 불거져 곤란을 겪고 있는월마트와 대비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겟의 사례는 어찌보면 우리나라 할인점 업계의 상황과도 유사해 보입니다. 월마트, 까르푸 등 글로벌 유통기업은 한국 진출 초기부터 전형적인 창고형 매장에 싼 가격을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 할인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죠. 이에 비해 이마트나 홈플러스와 같이 매장의 인테리어를 고급화하고, 문화센터를 운영하는 등 한 차원 높은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다가서는 전략을 채택한 업체들이 업계 1,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가격은 할인점을 서비스는 백화점을 지향하는 타겟! 또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Private Brand를 활용하는 전략, 그리고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민의 거부감을 줄여나가는 것. 타겟의 비전과 전략이 시사하는 것과 우리 기업의 상황을 비교해 보시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