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통섭, 융합, 하이브리드, 연결... 이제 더 이상 모든 분야에서 학문이든 관계없이 이 단어들이 사용되지 않는 곳이 없다. 세상은 이제 이러한 인재를 바라고 기업 자체도 이러한 특징을 가지게 되며 나아가 국가까지도 이러한 현상을 막을 수가 없다.
단어는 다를 뿐이지 이제 누구든 현재 전 지구적인 트렌드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미래의창 출판, 조용호저의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는 빅블러의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작자 조용호는 <플렛폼전쟁>이라는 책으로 이미 전작으로 만나본 저자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경계는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어져버렸다. 사는 자와 파는 자의 경계가 사라지고, 작은것과 큰 것의 경계가 사라지고, 만질 수 있는 것과 없는것의 경계가 사라지는 지금, 가장 큰 경쟁자는 이러한 경계 밖에 존재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내가 근무하는 회사에도 ‘융합사업팀’이라는 부서가 있다. 이 부서의 역할은 異種 사업과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제휴방법을 통해 기존의 제휴와는 다른 또 다른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는 것이 근본적인 목표라 하겠다.
사실 학문적인 통섭(consilience , 統攝)에 대한 부분은 최재천 교수가 먼저 주창하기 시작하였고, 2013년 대한민국도 이러한 통합,통섭,융합,하이브리드에 더 이상 자유(?)롭지 않다. 우리가 어린시절 열광했던 그 합체로보트가, 절대 합쳐지지 않을 것 같았던 그 로봇들이 기가막히게 합체되는 것처럼 이제 모든 분야, 학문이던 비즈니스건 모두 이러한 하이브리드시대이며, 통섭의 시대이며, 초연결의 집단지성의 시대이며, 더 이상 프로슈머가 낯설지 않은 단어인 시대가 되었다.
이책은 이런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마케팅 도서들의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는 사례들, 특히 성공적인 사례들은 마케터들에게 성공사례로서의 영감을 주기 때문에 풍부한 사례들은 필수불가한 요소들이다. 외국대기업은 물론이고 소기업 그리고 우리나라 기업 사례들.. 특히 내가 최근 자주 이용한, 내 재능을 팔고 다른 유저들의 재능을 사면서 일명 재능품앗이라고 할 수 있는 ‘크몽’에 대한 소개도 반갑다.
‘우리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조합과 편집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대상이 많아졌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은 창의성의 미래역할을 새삼 되새기게 한다. 이제 세상에 없던 완전히 새롭고 최초에 해당하는 것이어야만 새로운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창의적인 혁신이란 발명보다는 편집에 가까운 과정을 통해서 나온다는 말도 같은 이유이다. 이미 기존에 있던 요소들을 관련짓고, 연결한 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혁신을 이룰 수도 있다. 그 어느때보다 조합과 편집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대상이 많아졌다는 것은, 이런 면에서 매우 반가운일이다’ (163p)
하늘하래 새로운 것은 없는 세상, 저자가 말하는 ‘블록’의 개념에서 접근해본다면 이제는 조합과 편집으로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고, 사실 지금 창의적이라고 우리가 이야기하는 모든 제품이나 예술품 등도 모두 이런 개념에 합당하지 않나 싶다.
특히 항상 새로운 창의와 혁신을 요구하는 마케터들에게는 또 다른 고민을 가져다준다. 어떻게 그많은 것들을 조합과 편집을 통해 새로운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낼 것인가말이다.
이책은 답을 주지 않는다. 단, 우리가 알고 있던 소위 경계라는 것이 이미 무너졌고, 기업이나 개인 모두 초연결의 시대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빅블러의 시대에 가장 큰 경쟁자는 경계밖에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마케터라면, 그리고 크리에이티브하고 싶다면 일독할만한 책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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