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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BOOK 리뷰

일어나라 7090(70년대출생, 90년대학번)들이여! 좀 놀아온 우리가 귀환했다!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다보면 곧 아 이사람이 나와 나이가 비슷하구나하고 금새 알게 된다. 요즘은 얼굴만 봐서 나이를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만큼(깜짝 놀랄만큼 얼굴보다 실제 나이가 많은가 하면 그 반대로 놀랄 정도로 늙어보이는 사람들도 많다) 몇마디 주고 받는 대화에서 만들어지는 공감대는 나이 즉 태어난 년도가 유사하거나 같고 살아온 배경(정치,경제,문화를 아우르는)에 대한 동질감, 그리고 그 안에서 알게 모르게 느끼는 소위 연배라는 것으로 인하여 서로 반가워할때가 많다. 그건 책을 읽으면서도 아.. 저자가 나와 비슷한 연배겠구나하고 작자의 나이를 네이*에 물어보면 여지없이 열의 아홉은 비슷한 나이대를 지닌 작자였다. 그만큼 나이라는 것은 같이 겪어온 동일 시대의 기쁨과 눈물 그리고 향수까지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아닌 말로 얼마전 치러진 2012년 대통령선거도 역시 실상 세대간 연령간 전쟁 아닌 전쟁 아니였던가.. 특히나 대한민국은 불과 반백년만에 최빈국에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많은 사회적 격동과 사건(?)을 많이 겪었을까 생각해보면 더욱 수긍이 간다.

<라이프 프로젝트 2013 - 좀 놀아본 오빠들의 귀환> (김용섭저, 부키출판사)의 신간 안내를 보고 아! 이건 나를 위한 우리 동년배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구나 싶어 반가왔다.

요즘 응답하라1997이며 신사의 품격 등의 드라마, 영화 건축학개론 등에서 나오는 70년대 출생, 90년대 학번 이야기가 솔솔치 않게 나오곤 했는데, 이 책은 드디어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는 우리들의 귀환을 말하는 책이라 더욱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부키 출판사는 노동의 배신’, ‘긍정의 배신’, ‘희망의 배신의 배신시리즈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저서를 출판한 출판사라 더욱 반가왔다.

좀 놀아본... 건담 피규어에 열광하고 80년대초 단돈 5천원에 어린이 프로야구 회원이되고, 어깨동무 그리구 새소년 잡지를 아는 나, 그리고 우리 세대. 결혼 후 RV를 타고 아이들과 캠핑을 즐기며, 캠핑용품에 천만원도 아까워하지 않는...디지털의 첫세대이기도 하며, 천리안,하이텔의 그 아나로그한 모뎀소리를 기억하며, 민주화운동에 기여한다고 최루탄 냄새를 맡아보고 백골단에 쫓겨도 본 우리... 워낙 인구대비 많은 동일 새대로 인하여 징병 신체검사에 18, 6방이라는 방위세대의 주역들...

대학을 졸업하고 IMF의 직격탄을 맞으며 취업에 많은 고전을 했던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그때를 추억하며 그리고 때로는 그리워하며 벌써 인생의 절반을 살아버린 우리 그리고 나... 우리들만의 언어를 알며 그리고 우리 아버지 세대보다 무능한 그러나 내 노후까지 아이들에게 전부다 투자는 하지 않으려는.. 그리고 실용적인 디지털 유목민 노마드가 많은 세대.

나라를 걱정하고 어른에 대한 진정한 공경과 부모에 대한 효도를 베풀 수 있는 마지막 세대..

바로 나의 이야기, 우리 세대의 이야기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culture code, life style, business & consumption으로 나눠져 있는데, 1부에서는 새로운 사회,문화적인 흐름을 한눈에 재미있게 풀고 있고, 2부에서는 실제 생활 방식의 변모를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마지막 3부는 비즈니스와 소비자의 관계에서 본 환경 변화상을 통찰하고 있다. 기존의 숫자와 통계로 독자들을 지치게 만드는 따분한 마켓팅 트렌드책이 아니라 생활가 문화의 주체인 우리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다. 특히나 3040세대라면 무릎을 쳐가며, 때론 깔깔 웃어가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독서의 재미에 빠지게 된다.

특히나 삽화로 보는 통계자료들은 그 딱딱한 함수 그래프 같은 것이 아니라서 한눈에 쏙 들어오는 것이 아주 최고다!

 

 

 

 

좀 놀아본 오빠들, 즉 우리 세대가 이제 새롭게 다시 부각되고 있어서 반가운, 어쩌면 왕의 귀환일지도 모르겠다.

스타일에 민감하고 오토 캠핑과 야구를 즐기며 해외 여행을 본격 소비하는 40대 초중반 세대,

'좀 놀아 본 오빠' 90년대의 '오렌지족', 다시금 생각하는 우리들은 이제 새로운 문화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나와 같은 40대초반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리 바로 아래 세대들, 분명 우리와 비슷한 시기를 살았지만 우리와는 약간(?)은 다른, 즉 비슷하지만 같지 않은 세대들의 이야기들도 함께 나온다. 바로 내 후배들, 내 동생들의 이야기이다. 마초걸, 쿠핑보이, 바로 우리를 에이.. 부장님 촌시러워요.. 어휴 부장님.. 그러니 아저씨 소리듣는거예요라며 업무에서 우리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다른 문화적인 부분에서 우리를 디스(?)’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박대리 이야기도 등장한다. 30,40대가 공감하는 재미난 이야기가 한가득 담겨져 있다.

 

저자가 서문에서도 공개한 것처럼 이렇게 재미난 그 해의 트렌드 분석책이 2014,2015년 계속해서 해마다 나오길 기대해본다. 이 책와 대조적으로 마케팅적으로 분석한 트렌*201*이라는 이름을 달고 매해 나오는 저서와는 또다른 새로운 분야의 마켓트렌드 저서로 자리잡기를 기대해본다.

 

당신이 7090(???)이라면 709070년대 출생, 90년대학번... 무조건 바로 봐야할 책이다. 1년에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 당신이라도 이 한권의 책만 완독해도 어디가서 말빨 밀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와 같은 부장을 두고 있는 대리,과장들아! 함 읽어보라!

통계와 경기 지표 등 숫자로는 결코 알 수 없는 우리의 생활, 문화, 생각의 코드를, 그리고 더욱 중요한 우리를 자기 스스로를 알아나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좀 놀아본 우리들이 귀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