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말처럼 한마디로 定義를 내리기 힘든 단어가 또 있을까
행복을 국어사전에서는 ‘복된 좋은 운수,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사전에서도 그 내용이 명확치 않다.
저멀리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 삶의 목적은 행복에 있다고 했고, <니코마코스의 윤리학>을 통해 행복은 무엇인지, 우리가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다루면서 행복하려면 ‘中庸’을 따라야 한다고 했고, 어느 한쪽에 치우지지 않고 적절하게 균형을 맞추라고 했다. 하지만 역시 우리가 느끼는 알고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행복과는 여전히 요원하기만하다. 이제 좀 더 가까이 달라이라마도 삶의 목표는 행복에 있고, 우리의 삶은 근본적으로 행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며, 그 행복은 각자의 마음안에 있다는 것이 나의 변함없는 믿음이다라고 했지만. 여전히 그 의미는 미궁속으로 빠져 들어만간다.
얼마전 내가 일기장 같이 쓰는 다이어리에 이렇게 끄적여 놨다.
아이가 없었을때는 제발 아이만 생기게 해달라고했다, 차가 없었을때는 경차라도 감사하다고 했다, 집이 없었을때는 여기저기 이사안다니게 해달라고했다, 직장을 잃었을때는 작은 직장이라도 일할수있게 해달라고했다......
지금은 어떤가
이뿐아이둘이 있다, 그럭저럭 큰차도 장만했다, 이사안다녀도될 집이 생겼다, 나를 인정해주는 직장도 있다, 그런데 뭐가 문제일까
난 여전히 갈증을 호소하고 있다, 오늘도 난 그냥 울고싶다....
우리는 분명 100년전 우리 조상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가졌고 누리고 있다. 하지만 정말 우리는 그들보다 더 행복해졌을까? 인간의 지나친 탐욕과 욕망이 그리고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신자유주의가 더욱 인간을 몰염치한 타락의 길로 인도하여 행복 자체를 잘못 알고 있는걸까....내가 지금보다 종전에는 누리지못했던 물론 경제적인 부분이라 하더라도 지금은 누리게 되는 것에 행복해 하거나 만족해하지 못하는 것은 계속 되는 욕망과 타인과의 비교로 인한 욕심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대한민국은 한창 좀 더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는 지도자를 뽑기위한 준비들도 어수선하다. 그들 모두 다 국민의 행복을 외치고 있다. 좋은 지도자로 인하여 국민이 진정 모두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리고 도대체 그들이 주장하는 행복은 정녕 물질적인 그리고 경제적인 측면에 국한된 것일까? 대다수 국민들이 바라는 행복도 이런것일까? 나는 진정한 행복을 무엇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여기 행복한 표정의 프로필 사진으로 나타난 에이미 스펜서는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100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행복인줄도 모르고 놓쳐버린 것들>이란 제목을 달고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한 2012년말 신간 작품이다. 100가지 내용은 각 5부로 나뉘어져 그녀가 생각하는 행복의 개념을 많은 주변의 일화와 예시들로 풀어낸다.
사실 읽으면서 깜짝 놀란 부분은 그리 특별할 것 없는 100가지 내용들이 특별하게 그녀의 펜에서 새롭게 탄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우리가 특별하게 생각하는 행복이라는 개념은 우리가 아!이게 행복이구나하고 느끼지도 못하고 놓쳐버린 사이 그렇게 어렵게 아니 그냥 속절없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와 같아 버린게 아닐까 생각된다.
그녀가 알려준 당장 행복해지는 방법 중 색다르고 좀 더 특별한 부분을 먼저 소개하면서 내가 느낀 재미난 감정도 함께 적어본다!
오늘은 그냥 게으르게 보내라 – 당신이 심하게 빈둥거린다고 생각될지라도 스스로를 용서하라. 곰에게 겨울잠이 필요하듯 우리에게도 쉬는 날이 있어야 한다.(033p)
서평자 느낌 : 나이스! 직장인들에게는 더욱 필요한 겨울잠! 아침형인간에 지친 우리들에게 그녀는 겨울잠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할 수 없는 일에는 등을 돌려라 – 당신의 머릿속이 오직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없다는 생각만으로 가득하다면 당신의 발걸음은 어느 순간 편의점으로 향하고 있을 것이다.(049p)
서평자 느낌 : 그렇다! 우리는 너무나 하면된다는 사고방식으로 안되는 일도 되게하라는 명령어에 복종하면서 살았던가! 이제 할 수 없다면 과감히 등을 돌리자. 열 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없다는 속담이 속절없는 남자들을 애꿎은 스토커로 만들고 있다! ㅋㅋ
100세가 된 당신의 자아에게 물어라 – 시도해보지 않으면 인생의 마지막 10년간을 여기 흔들의자에 앉아 그때 그 일을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보내게 될 거야.(067p)
서평자 느낌 : 100세의 자아를 떠올리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은 마치 자신이 늙지 않을 것 같이 행동하는 걸 자주본다. 지하철에서 보는 흔한 풍경들은 이제 박범신 선생님이 은교에서 이야기한 바 젊음이 그 사람의 노력의 댓가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바처럼 한 사람의 늙음도 역시 비난받거나 죄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말도 뜬금없이 떠올랐다.
가시속에서 온기를 느끼다 - (상대방과의 차이에서 오는) 이러한 차이점들이 가시처럼 당신을 힘들게 할 수도 있지만 다른 좋은 점들이 있다면 거기서 온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088p) 서평자 느낌 : 사실 이부분은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부분이였는데, 장미와 가시를 생각하면 이해할 수도.. 이건 부부사이의 일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 역시 뜬금없이 tv 다큐멘터리 <사랑과 전쟁>이 떠오르는 엉뚱함이란....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선물을 하라 – 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작은 선물을 하는 것과도 같다.(096p) : 아 그래서 꽃이 꽃이 되는 이유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작은 몸짓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름을 불러주니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된것처럼 말이다. 이제 누구누구의 아빠, 모모부장으로 불리기 보다는 내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거다!
짜증나는 상황에서 줌아웃하라 – 줌 렌즈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에 초점을 맞출 때 아주 근사한 도구가 된다. 그러나 좋아하지 않는 것들을 볼 때에는 줌 아웃해서 일부가 아닌 전체를 보도록하라. (129p)
서평자 느낌 : 그렇다! 쓸데없이 화풀이하는 상사를 대할때는 줌아웃해서 그의 대머리 정수를 쳐다보고, 잔소리해대는 와이프를 대할때도 줌아웃해서 그녀의 발끝만 보면된다. 그러면 된다. 이게 행복해지는 사소한 진리이다!
죽음을 생각하지 전에 삶을 기뻐하라
서평자 느낌 : 카르페디엠 뒤에는 ‘메멘토모리’가 붙어있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 지금을 즐기되 죽음도 잊지말라는... 오히려 삶을 즐기고 기뻐하되 항상 인간은 유한한 존재임을 인식하고 겸손하게 살라는 것이 더 공감이가는...
줄서기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시간이다. - 줄을 서 있으면 평소에 혼자 있을 때 하던 일들을 할 수 없지만, 이것이 그리 나쁜 소식이 아니다. ... 그 시간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면 줄이 줄어드는 데 걸리는 8분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질 것이다.(157p)
서평자 느낌 : 항상 인생은 줄서기의 연속이다. 잠깐의 줄서기는 문제가 아니지만 길게 줄을 서야하는 한 10년을 기다려야 하는 줄은 어떻게 할까.... 여하간 이게 짧게 줄서는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않고 그냥 자유롭게 있기로.. 해야겠다.
불완전한 것들로 가득 찬 삶을 즐기라 – 완벽주의자는 만족을 모른다. 그는 끊임없이 실현 불가능한 목표와 기준을 세움으로써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무엇을 얻든 그것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246p)
서평자 느낌 : 어쩌면 우리는 이미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미 불완전한 것들이 주변에 가득하니까말이다. 사실 우리는 너무나 완벽함이라는 감옥에서 쉽사리 벗어나지를 못한다. 그 감옥에서 탈출하는 것은 쇼생크탈출보다 더 극적인 아니 판옵티콘에서 벗어나는 것보다 더 우리를 행복에 가깝게 데려다 줄지도 모르겠다.
했어야 하지만 하지 못했던 일은 잊으라 – 했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는 매우 생산적이지 못하다. 후회는 앞으로 가는 것을 방해하고 정신을 산란하게 할 뿐이다. (285p)
서평자 느낌 : 항상 그때 그렇게 할걸 하는 후회는 우리가 왕년에 내가...로 시작하는 그리고 내가 그때 잘하면... 가 되었을텐데로 대표되는데.. 참 누구나 쉽게 버리지 못하는 악습. 하지만 때로는 이런 말들이 귀엽게 들릴때가 있다..
이책은 심오한 이론이나 지혜를 주지는 못한다. 서평자의 느낌처럼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미소를 짖게 된다. 아니 최소한 우리가 이 책을 읽는 짧은 시간 만큼은 행복해 할 수 있겠다. 어쩌면 그래서 이 책은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지 모르겠다. 즉 어떤 방법을 통해 행복해지는 비결을 알려주기 보다는 독서의 과정 중에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거창하게 시작했던 내 서평 역시.. 무슨 대단한 행복의 개념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며 달라이라마를 찾으면서 시작했지만 역시 우리는 행복을 행복이라고 느끼지 못하고 놓쳐버리는 그래서 이 책은 이미 벌써 우리에게 행복이라는 작은 오솔길로 안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행복해지고 싶다면 지금 바로 에이미 스펜서를 만나라..그녀의 프로필 사진은 비록 미인은 아니지만 행복한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시작하게 될테니 말이다.
항상 텍스트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 아래 몇가지 이미지에 텍스트를 삽입하여 시각화하여 늘 기억해둬야할 이 책의 구절들을 정리하는걸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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