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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상권의 역발상..시골에서 카페 영업하기

1950년대 후반 포드 자동차가 커다란 낭패를 본적이 있었다. 야심차게 준비한 ‘에드셀’ 프로젝트가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을 받은 것이다. 최고 기술진과 디자인팀, 그리고 최대의 자금이 동원돼 만들어진 ‘에드셀’ 모델이 시장에서 완전히 참패했다. 천문학적인 마케팅비용을 들여 홍보 광고를 해도 소비자들이 꿈쩍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대한 포드자동차의 대응은 놀라운 일이었다. 자존심을 버렸다. 잘못을 인정했다. 먼저 소비자의 행태, 욕구를 읽지 못했다고 자인했다. 시장에서는 무엇인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도 그것을 무시한 오만을 부렸다고 자책했다.

자동차 시장을 리드하고, 소비자들을 선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던 포드자동차로서는 놀라운 변신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몸을 낮추고 고객들 속으로 미끌어 들어갔다. 이후 포드자동차가 다시 국민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은 물론이다.

시장의 욕구변화를 읽고, 이에 대응하는 것은 성공의 단추이다. 마케팅은 고객의 니즈를 읽는데서 시작한다고 하지 않는가.

시장의 욕구를 찾는 것은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정관념 타파는 성공의 단추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항상 유연하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유연하다. 남의 말을 들을 줄도 알고, 시시각각으로 시장의 변화를 읽어내는 힘이 보통이 아니다.

생각의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것은 오만일 따름이다. 자신이 최고로 옳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시장의 흐름을 볼 수가 없다. 남의 말을 들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어떤 것이든 자신들이 최고니까. 특히 전문가들에게 이런 오만을 자주 목격하는 것은 괴롭다. 답답한 일이다.

얼마 전 상권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다. 업종별 상권을 분석하는 능력은 역시 업계 전문가다웠다, A급지에, B급지에, C급지에 각각 들어설 아이템을 줄줄이 꿰면서 적절한 이유를 찾는 능력은 압권이었다. 그런데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대목이 있었다. 이론적인 분석은 탁월했지만 상권의 변화와 인간욕구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현장 감각이 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카페만 해도 그렇다. 읍면리(邑 面 里)는 이들 전문가의 논리라면 카페가 들어설 자리가 아니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에 카페는 가당치 않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는 그러하지 않다.

평택 안중리에 들어선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띠아모’(www.ti-amo.co.kr)는 이번 한 겨울철에도 하루 매상이 ·100만원에 육박했다. 경기 광주 경안리의 ‘띠아모’도 매출도 이에 버금갔다. 커피 젤라또 아이스크림 매출이 한겨울에 이 정도면 놀라운 일이다. 외식 창업아이템 중에서 가장 수익이 높은 게 커피와 젤라또 아이스크림이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더욱 그렇다.

김성동 사장의 얘기를 들어보니 처음에는 이런 곳에 카페가 될까 했단다.

“사람들이 다니지를 않았어요. 하루 종일 체크해보아도 걸어 다니는 사람이 드물었지요.”

그런데도 왜 띠아모 카페를 열었을까.

“이들이 경제적으로 서울 등 대도시에 못지않은 점에 착안했습니다. 시골이라고 해도 문화욕구는 대도시람들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동안 카페가 없었기에 카페문화를 즐기지 못했을 뿐입니다.”

상권의 역발상이다. 카페만 그럴까. 줄서는 가게로 유명한 딤성 전문점 샹하이델리(www.asianfcstar.com)의 성남시 분당 미금점과 수내점. 각각 B급지와 C급지로 평가받는 이곳의 하루 매출은 100만원 내외다. B급지인 미금점은 8평 가게에서 80만원에서 100만원 가량, 골목에 자리 잡아 C급지에 속하는 수내점은 13평 매장에서 하루 70만원에서 80만원정도 매출을 올린다. 평당 대비 거의 매출은 웬만한 특급상권 매출보다도 높다.

왕대감왕갈비(www.wangdaegam.com)이 지난 겨울 오픈한 구리시 평내점의 하루 매출은 300만원을 웃돈다. 1년 넘게 텅 비어 있는 가게를 인수한 게 히트를 쳤다. 그동안 인근 아파트입주가 시작되면서 B급지에 불과했던 이곳이 뜬 것이다. 남양주시 화도읍의 왕대감갈비는 더 극적이다. 전혀 상권이 살아있지 않은 C급지에 들어가 월 매출 1억 원을 넘기고 있다.

스파게티 전문점 프레스코(www.fjfs.com)의 조성은 이사는 경기 남양주시 양주시 동두천 포천 등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곳을 찾아다니고 있다. 소위 시골에서도 스파게티 파스타 등 서양 음식이 먹힐 것이라는 자체 조사결과에 따른 조치다.

상권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에 못지않게 인간의 문화욕구도 변하고 있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이런 변화에 눈을 감지 않는 것이 성공에 보다 가까이 가는 일이다. 남들이 한 방향만 쳐다볼 때 반대 방향에 눈을 돌리는 유연한 사고, 기만한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진짜 수읽기라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커다란 성공을 하려면 진짜 수읽기를 해야 한다. 진짜 수읽기는 당연시 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데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