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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기획 그리고 마케팅

걸리시 마케팅

키덜트적 소비 심리를 반영하는 30대의 걸리쉬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기업이 행하는 디자인 및 홍보전략

동화 속 백설공주의 옷처럼 소매를 부풀린 퍼프 슬리브 블라우스. 바비 인형. 리본이 달린 구두. 이 상품들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연령이 어느 정도 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짐작과는 다르게, 소녀적 취향의 본 상품들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상당수가 30대 여성들이라고 하는데요. 이렇듯 성년이 된 후에도 10대의 어린 소녀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이른바 ‘걸리시 소비자'가 부상하고 있고, 이와 같은 소비 트렌드는 최근 ’걸리시 마케팅'이라는 경영 신조어를 탄생시켰습니다.

걸리시 성향은 어린이의 감성을 지닌 20-30대 성인을 일컫는 ‘키덜트’적 소비 심리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걸리시 마케팅이란 바로 이와 같은 키덜트적 소비 심리를 반영하는 30대의 걸리쉬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기업이 행하는 모든 제품 디자인 및 홍보 전략을 말합니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프리트 앤드 핑크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데요, 제품의 외양을 더 귀엽게 만들고, 소녀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상품에 포함시키며, 소녀적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핑크색의 색채 효과를 사용하고, 광고에도 10대 소녀들이 좋아하는 스타를 기용해 자사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죠.

가장 대표적인 예는 패션 분야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름을 넣어 봉긋하게 부풀린 퍼프소매, 길이는 짧지만 통을 넓혀 볼륨감을 살린 크롭트 팬츠, 튤립 모양으로 부풀린 폭이 풍성한 스커트와 구슬로 섬세하게 장식한 길고 가는 머플러 등 깜찍하고 발랄한 ‘걸리시 룩' 스타일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이밖에도 핑크색 밴드의 마린 시계, 알록달록한 스타킹과 발레리나 슈즈 등 타겟고객이 10대 소녀인 상품들이 20-30대 여성들에게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특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의류, 화장품, 문구류와 같은 생활용품 분야에서 시작된 이와 같은 걸리시 마케팅이 이제는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랩톱 컴퓨터 등의 광범위한 산업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미국의 경우 소녀적 취향이 가미된 핑크색 랩톱 컴퓨터를 비롯해서 이어폰에서 휴대폰에 이르기까지 소녀 취향의 다양한 디자인이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폭 넓게 도입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고감도 감성 소비시장의 리더로서 여성 소비자의 부상을 의미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요. 사실 여성 고객의 중요성은 이미 경제의 성장과 함께 꾸준히 강조되어 왔고, 이들을 겨냥한 기업의 마케팅 활동도 제품에서 서비스로, 소비재에서 내구재로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국 여성의 경우 생필품에서부터 자동차, 아파트까지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의 80% 이상에 대해 구매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추세에 발맞춰 최근에는 여성 소비층을 겨냥한 브랜드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실행하는 광고 컨설팅사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발간된 <여성 마케팅>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대부분의 시장에서 구매를 결정하고 트렌드를 창조하는 우리의 여성 고객들이야말로 소비의 현재이며, 더불어 감성 소비가 확대되는 내일의 시장을 주도할 소비의 미래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하면서, 여성 고객 시장을 아직 충분히 연구되고 개발되지 않은 블루 오션으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지금이야말로 여성 고객의 감성적 소비 트랜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더 나아가 정확하게 예측하며, 그에 부합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