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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그 꿈을 향한..

2007년 이직 2배 이상 늘었다

 

 

자의 반 타의 반 이직해야 하는 분위기 … 개인 브랜드 경쟁력 강화 노력 필수
경기침체로 인한 고용시장의 불안 속에 자의반타의반으로 회사를 옮기는 40~50대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몇 년 후 임원 승진을 바라보는 부장급들의 이직이 2006년에 비해 2007년에 약 2배 정도 증가했다. 대기업 A건설사의 해외개발 담당 부장이었던 김모씨.

그는 A건설사에서만 12년 동안 근무하며 회사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특히 해외 시장 상황과 지리·문화적 특성에 정통한 그는 시스템 설계 및 매니저 업무 등을 통해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하지만 그가 다니던 건설사가 경영환경 변화로 해외부문보다 국내부문에 집중하면서 점차 설 자리가 줄어들었다.

또 업무여건까지 계속 나빠지게 되면서 결국 이직을 결심하게 됐다. 그는 현재 헤드헌트 전문 회사를 통해 이직한 상태로 B건설사에서 해외영업이사로 일하고 있다. 해외에서의 다양한 실무경험과 개발부문 업무가 가능하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해 억대 연봉과 함께 더 좋은 조건에서 근무하게 된 것이다.

김모씨의 경우는 유능한 헤드헌트의 도움을 받아 더 좋은 삶을 선택하게 된 매우 성공적인 사례. 하지만 꼭 성공적인 이직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 B사에 다니는 전모씨. 그는 탁월한 업무 추진력과 친화력 등을 통해 입사동기들에 비해 부장까지 빠르게 승진했다. 그가 임원으로 승진하는 일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것이 주변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하지만 그가 공들여 기획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갑작스런 경제 환경의 변화로 회사에 큰 손실을 안겨주면서 그동안 순탄하게 쌓았던 경력에 흠집을 내게 됐다. 더욱이 회사 경영진이 바뀌면서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그는 헤드헌트사에 이력서를 등록했지만 몇 달이 지나도록 좋은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직 선택하는 부장급 직원

취업 포털 및 헤드헌팅 기업들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 부장급 직원들의 이직이 2006년에 비해 늘어나는 추세다. 인재추천 및 경력관리 전문기업 HRKorea(www.hrkorea.co.kr)에 따르면 2007년 대기업 부장급 이력서 등록 건수는 2006년에 비해 약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과 대비하면 대기업 임원급으로의 이직 요청증가율은 총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온라인 리크루팅 기업 잡코리아(www.jobkorea.co.kr)에 등록된 대기업 출신 부장급 이력서는 2006년 5924건에서 2007년 6227건으로 증가했다. 전체 이력서 등록건수 대비 비율로는 2006년 0.79%에서 2007년 0.84%로 0.05% 늘어났다.

취업·경력관리 포털 스카우트(www.scout.co.kr)의 통계 자료를 보면 대기업 부장급 이력서 등록 건수는 2006년 913건에서 2007년에 2001건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직급별로는 과장급은 3048건에서 7408건으로, 차장급은 891건에서 2750건으로 각각 2~3배 정도 증가했다.

ⓒECONOMY21 표
부장급의 이직이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임원 승진의 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몇 년 후면 임원으로 승진해야 할 시기인 부장급이지만 대기업 임원은 하늘의 별 따기다. 승진을 할 수 없다면 더 늦기 전에 커리어를 연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또 기업에서 권고사직을 당하기 전에 나의 경력을 필요로 하는 다른 직장을 찾아 나서야 한다. 결국 40대 후반~50대에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회사를 찾기 위해 선택하는 것은 이직이다.

헤드헌팅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들의 구조조정과 한미FTA 등 경제 환경 변화 등으로 대기업 부장급 직원들의 이동이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숙달된 실무능력과 축척된 노하우를 갖춘 대기업 부장 출신 임원급 인력을 찾는 중소기업과 외국계 회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자기 브랜드 키워야 이직 수월

기업의 임원급 채용은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민감한 부분이다. 전문가들 따르면 부장급 등 고급 인력들의 성공적인 구인구직을 위해서는 헤드헌팅 전문 회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다양한 고급 인재풀을 확보하고 객관적인 매칭툴 및 각 산업군별 전문 컨설턴트를 통한 검증된 추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임원급 채용의 상당수가 헤드헌팅 전문 회사의 추천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임원급으로의 성공적인 이직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HRKorea의 대표 헤드헌터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첫째, 자신의 전문분야를 확대하는 것이다. 자신을 임원으로 한층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직무 경험과 조직관리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둘째, 평판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자신에 대한 주변의 평가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부장급 인력이라면 그저 좋은 사람이라는 인식보다는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는 리더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업무수행 결과는 물론 구성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셋째, 자기 PI(Personal Identity)를 적극적으로 관리한다. 자신의 이미지가 결국 남들한테 자기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업무와 관련된 세미나 또는 컨퍼런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신을 알릴 필요가 있다. 수많은 기업과 업계 사람들 속에 자신의 존재를 가장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성공사례를 정리하는 것이다. 조직활동에서 중요한 것은 기업의 수익창출에 어떻게 기여하는가다. 자신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6개월에 한 번씩 자신의 성공사례를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효진 HRKorea 대표는 “평소에 자기 브랜드 관리를 잘하는 것이 곧 경쟁력이 된다”며 “부장급처럼 높은 직급일수록 헤드헌팅 전문 회사와 함께 이직 준비 및 브랜드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