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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전략적 전단지 배포작업

배포방법 따라 효과 천차만별… '재미' 요소 있어야 주목도 높아

 
 최근 창업자 수가 늘어나고, 경기 회복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그러나 창업 현장은 여전히 불황의 골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 경기가 호황이라고 모든 장사꾼이 큰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가 불황이라고 무조건 위축되거나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고민은 해결하라고 있는 것이다.

장사꾼에게 ‘매출이 그 사람의 인격을 표현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 인격을 높이기 위해선 부지런히 연구해야 한다. 특히 남들이 모두 시도하는 전단지도 조금만 비틀어 주면 멋진 색깔을 찾아낼 수 있다.

전단지는 한 번 보고 버려지는 소모품이다. 요즘은 전단지가 너무 흔해 판촉 효과가 거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가게를 홍보하기 위해 전단지만큼 저렴하고 유용한 수단도 없다. 넘쳐나는 전단지 속에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전단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튀는’ 콘셉트로 철저하게 무장해야 한다.

 
대전 송촌동에서 ‘해인갈비’라는 돼지갈비집을 운영하는 윤모씨는 매출이 저조할 때마다 전단지 배포로 재미를 보고 있다. 이 가게의 전단지는 특별히 잘 만들거나 재미를 주는 내용은 전혀 없다. 배포 방법이 다를 뿐이다. 주부들이 외식 선택권을 쥐고 있다는 것을 확신한 윤씨는 주부들이 좋아할만한 선물과 함께 전단을 배포하는데, 그 선물이 바로 쓰레기 종량제 봉투다. 10리터 봉투 안에 전단지를 삽입해 배포하는데 시장 및 마트 근처에서 주부들을 줄 세워 가며, 심지어 종량제 봉투를 무료로 주어 고맙다는 말까지 들으며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주부들은 밀착된 전단이 쉽게 꺼내지지 않기 때문에 집까지 가지고 가서 개봉한 다음 찬찬히 읽어 본다는 것이다. 500장 배포에 약 10만원의 종량제 봉투 구입비가 들지만 전단을 홍보한 날부터 최소 3∼4건의 예약이 즉시 접수되는 것을 보면 전단지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티저 광고로 고객 흥미 유발

전단지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티저 광고(궁금증을 자아내 호기심을 유발하는 광고) 기법이 필요하다. 전단을 통해 가게를 홍보하고, 한번쯤 방문토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일반 전단지는 큰 의미가 없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점주가 전단을 통해 알리고자 하는 것은 가게 이름이다. 한 가게의 대표가 되었으니 ‘나 이런 가게의 사장이오’라고 광고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실제 전단을 받는 고객은 상호보다는 무엇을 파는 가게가 어디에 있는지에만 관심이 있다. 혹은 개업 선물로 무엇을 주는지도 관심의 대상일 수 있다. 중요한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식당을 떠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 가게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오로지 무엇을 파는 식당이 어디쯤 있으며 접대를 하기 위한 준비금은 어느 정도 필요한가만 떠오를 뿐이다.

고객에게 상호를 전단지 몇 번의 배포를 통해 알리고자 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이름은 철저하게 버려도 좋다. 대신 어떤 상품을 얼마에 팔고, 어디에 있는지를 담아내야 한다. 여기서 판매하는 상품은 가장 자신이 있는 것, 주력으로 팔고 싶은 것을 부각해야 한다. 만일 오리고기 전문점의 경우 호경기일 때는 오리백숙과 같은 고가의 메뉴를 홍보할 수 있지만 불경기라면 객단가나 낮은 오리뚝배기와 같은 점심 메뉴를 내세워야 한다.

값이 얼마인가를 알려야 할 때 효과적인 방법은 정상가를 일정 기간 대폭 할인해 준다는 표기를 사용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5,000원짜리 칼국수를 1,000∼2,000원 할인한다는 소문은 인근에 빠른 속도로 퍼진다. 식당하는 사람들의 평생 소원 중의 하나가 고객을 줄지어 가면서 영업을 해봤으면 하는 것인데 이 방법은 그 소원을 즉시 들어주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단, 시간대와 서비스·수량을 표기하지 않으면 거저 주면서도 욕을 먹을 수 있다.

‘둘둘 샤브 칼국수’라는 체인점은 항상 개업 시 2,000원 시식권을 배포하는데 개업일엔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에 반해 역삼동에서 샤브샤브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한 달 동안 할인을 실시해 오히려 피해를 입은 경우다. 단기 할인은 개업 서비스라는 인식을 주지만 기간이 지나치게 길면 할인 가격이 정상 가격으로 인지돼 할인 기간이 끝나면 이전에 먹던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

마지막으로 가게의 위치를 알리는 약도를 표기할 때 경쟁 점포는 표기하지 않고, 적당히 약도를 그리는 것이 지금까지의 방법인데 이 역시도 발상을 바꿔야 한다. 나보다 앞서 오픈한 가게는 이미 지명도를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유명한 경쟁점일수록 이를 약도의 기준점으로 삼아야 한다. 고객이 약도를 보고 고민하지 않아도 어느 가게 옆에 그와 비슷한 가게가, 색다른 가게가 생겼다는 것을 단번에 알려주는 전단지를 만드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도 전단지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1회용 소모품인 전단지이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선 훌륭한 정보 창구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신의 가게를 알리고 싶다면 일정 부분 감추는 것도 방법이다.

 
우연히 지방 소도시에 갔을 때 본 전단지의 인상이 아직도 남아있다. 노란 바탕에 “쉿! 소문내지 마세요”라는 문구와 우동 전문점 그리고 약도 하나가 표기되어 있었다. 남다르게 맛난 우동을 소문내지 말고 이 광고지를 본 사람만 조용히 찾아오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만큼 맛에서 자신이 있다는 뜻인데 만일 맛이나 상품에서 고객이 인정할 수준이 되지 못한다면 큰 반감을 갖게 할 위험 요소도 안고 있다. 하지만 일단 고객의 호기심을 유발했다는 측면에서 성공했다고 보여진다.

주점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유명인이 된 김모씨는 매출이 부진한 가게를 인수해 흑자로 만드는 것에 탁월한 수완을 발휘했다. 그는 전단을 배포하는 것에도 정성을 기울였다. 신문 간지로 넣으면 타 전단과 함께 쓰레기통에 직행을 하고, 가가호호 방문 부착을 해도 다른 전단과 함께 붙게 되어 지저분한 인상을 심어 준다. 그래서 김씨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전단을 일일이 말아 리본으로 깔끔하게 묶게 했다. 그렇게 포장된 전단을 각 가정이나 사무실의 우편함에 직배하는 방법을 썼는데 그 효과가 매우 컸다고 한다. 정성껏 리본으로 감겨진 전단을 볼 때 정이 메마른 사람이 아니라면 감동했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미끼상품과 함께 배포하면 효과적

전단지의 크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A4 크기의 전단은 1연에 4,000장의 양이 만들어진다. 그에 반해 A3는 절반인 2,000장이다. 하지만 A3는 신문을 반으로 접은 사이즈이기 때문에 신문 간지로 배포하더라도 타 전단보다 주목률이 높다.

전단에 남보다 많은 내용을 담아 홍보하고 싶다면 A4 크기의 종이를 3단 접이식으로 만들 수 있다. 두 군데의 접지면을 만들어 주면 6페이지의 광고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단, 종이는 반드시 150g 이상을 사용하고, 디자인 작업이 요구된다.

전단지를 그냥 배포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귀찮은 마음에 외면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도우미를 고용해 배포하는데 이는 비용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요즘 많이 보편화되어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오렌지나 바나나·귤과 같은 먹거리와 함께 전단지를 배포하는 것이다. 좋은 방법이다. 과일에 스티커를 붙일 경우 한 번의 홍보 기회만 주어지기 때문에 두 세 번 사용할 수 있는 소형 구강청정제 같은 상품을 활용할 수도 있다.

규모가 큰 가게의 경우 전단과 무료 시식권·할인권을 함께 배포하는 모습을 보는데 이런 방법보다는 전단지 하단에 응모권을 여러 개 매달아 보는 것이 비용도 줄이면서 고객의 정보까지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다. 이런 전략과 함께 튀는 아이디어를 개발해야 한다. 튀고 싶다면 기존의 내용을 뒤집고, 비틀어야만 방법이 보인다. 특히 불황 시대의 전단 키워드는 ‘펀(fun)’이다. 재미있게 만들면 봐 줄 것이란 기대는 불변의 공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