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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신선설농탕·진진바라(강동점)에서 배우는 어린이 메뉴 전략

한식 업소의 경우 일반적으로 별도의 어린이 메뉴 없이 어른, 어린이가 동일한 메뉴를 주문해 먹는다. 하지만 메뉴의 양이나 가격 면에서 어린이가 먹기에 벅찰 수도 있다.
최근에는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어린이 메뉴를 개발, 판매하고 있는 한식 업소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신선설농탕과 진진바라 강동점을 통해 한식 업소에서의 효과적인 어린이 메뉴 전략을 알아봤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 주 5일 근무제의 영향으로 가정에서의 식사보다 외식을 하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외식업소에서는 이들 가족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및 판촉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중 어린이 메뉴를 통한 가족 고객 유치는 패밀리레스토랑을 기점으로 각 업종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한정식이나 특정 아이템을 전문으로 하는 한식 전문점에서도 어린이 고객의 눈높이를 맞춤으로써 고객 유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남원골추어탕은 추어탕을 잘 먹지 않는 어린이를 위해 어린이 메뉴로 돈가스와 카레를 마련해 부모와 어린이 고객의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고 있으며, 원할머니보쌈에서는 보쌈 메뉴 외에 어린이 고객을 위한 새우볶음밥을 마련해 놓고 있다. 단품 메뉴를 주종으로 하는 전문점에서 뿐만 아니라 한식 코스요리를 선보이는 곳에서도 어린이 메뉴를 선보여 고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한쿡 올림픽공원점 역시 어린이 메뉴로 어린이 떡갈비 정찬·어린이 피자 정찬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한정식 전문점 녹색정원도 어린이 한정식 코스를 선보이고 있다.
흔히 음주와 함께 어른용 메뉴로 인식된 감자탕 전문점에서도 어린이 고객을 위한 별도의 메뉴를 마련해 놓고 있다. 조마루 감자탕, 참이맛 감자탕은 어린이 돈가스를 마련해 가족 고객 유치를 꾀하고 있다.
어린이 메뉴는 장기적으로는 마니아 고객을 구축할 수 있는 전략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어린이 메뉴를 통해 어렸을 때부터 브랜드를 접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어른이 되었을 때에 재방문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웰빙=한식’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어 한식업소는 어린이 메뉴를 통해 장기적인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꾀할 수 있다.

어린이 메뉴 개발 시 포인트
업종 컨셉과 동등하게

업종에 따라 어린이 메뉴도 동일한 컨셉을 유지해야 한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면 파스타나 피자를, 한식 레스토랑은 불고기나 떡갈비 등 한식 메뉴를 활용해 업소 컨셉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 어린이 메뉴 인지도 형성에 효과적이다.
���전문점, 어린이가 선호하는 별도의 메뉴 마련해야
감자탕, 추어탕 등 어린이가 좋아하지 않는 메뉴를 주종으로 하는 한식전문점은 어린이를 위한 메뉴를 별도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돈가스, 카레, 볶음밥 등은 어린이에게 보편적으로 인기가 있는 메뉴이면서 조리가 수월해 어린이 메뉴로 적합하다.

조리에 필요한 비용과 인력 고려
어린이 메뉴의 경우 일반 메뉴와 달리 어린이가 선호하는 메뉴로 구성하되 영양과 품질을 고루 갖춰야 한다. 어린이 메뉴만을 위한 요리가 추가될 경우 조리 시간과 비용, 인력 등이 더 소요되기 마련이다. 때문에 기존 메뉴를 조리하는 것과 상충되지 않는 메뉴를 선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부모고객에게 어필해야
어린이 메뉴를 선택하는 역할은 궁극적으로 부모의 몫. 따라서 부모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메뉴를 구성해야 한다. 어린이 건강에 좋은 찬이나 후식 등을 함께 제공하고 이를 메뉴판에 알아보기 쉽도록 표기한다.


사례1
신선설농탕


신선설농탕은 설렁탕하면 어른들이 좋아하는 메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 젊은 여성 고객은 물론 어린이 고객도 즐겨 먹을 수 있는 설렁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전 매장에 어린이설농탕 메뉴를 배치해 가족고객 방문률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어린이 고정 고객을 유치해 미래 신선설농탕의 마니아 고객을 구축하도록 하는 것이 신선설농탕의 목표다. 이를 위해 10세 이하의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설렁탕을 마련해 성인용 설렁탕의 80% 정도 되는 양을 제공하고 있다.
어린이설농탕은 유아용 식판, 밥, 설렁탕과 함께 어린이 영양제인 노마 등을 함께 제공해 영양을 고려했다. 때문에 어린이 고객의 만족도는 물론 동반한 부모 고객에게도 ‘몸에 좋은 설렁탕’이라는 이미지로 신뢰를 받고 있다.
또한 어린이설농탕을 담는 식판과 그릇도 지난해부터 멜라민 식기에서 뜨거운 메뉴를 담아도 위해성분이 발생하지 않는 스테인리스 식기(탕기와 밥그릇)로 교체했다. 어린이용이기 때문에 별도 주문 제작을 통해 만들어야 해 비용 면에서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어린이 메뉴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인지도 상승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가격은 4000원으로 일반 설렁탕에 비해 2000원 저렴하게 책정했다. 어린이 설농탕은 주로 5~8세의 어린이 고객의 주문율이 높으며 전체 매출 중 7%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지난 5월 5일부터 31일까지 어린이설농탕을 맛있게 먹는 어린이 사진 응모 이벤트를 진행해 약 2000여 편의 사진을 접수, 각 매장별 1등에게는 1년간 어린이설농탕 무료 시식권을 증정하고 전 매장을 통틀어 1등을 수상한 어린이에게는 3년간 어린이설농탕을 무료로 제공한다. 수상한 어린이는 사진이 프린트 된 명찰을 제공받아 매장 방문 시 보여주면 설렁탕을 무료로 먹을 수 있도록 해 재미를 더했다.
또한 전 매장에서 1등을 수상한 어린이는 신선설농탕의 메인 이미지로 채택해 브로마이드 및 전단지, 차량 홍보 등 전체 홍보물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인 로열티 및 만족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진행한 이벤트는 연 단위의 무료 시식 이벤트로 일시적인 무료 시식 이벤트에 비해 자녀가 있는 부모 고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는 평가다.
한편 어린이 고객 유치를 위해 2004년부터 어린이를 위한 이벤트를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는 신선설농탕은 어린이날이 있는 5월마다 이벤트를 진행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 2004년에는 방문한 어린이 고객에게 병아리를 선물로 제공했고 2005년에는 어린이용 탱탱볼을 증정하기도 했다.


사례2
진진바라 강동점


한정식 전문점 진진바라는 전통음식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감각과 입맛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3월 오픈한 진진바라 강동점은 가족단위 고객층이 주를 이루는, 강동구 지역에서 한정식 전문점으로는 처음으로 어린이 한정식을 선보이고 있다.
총 130여 석의 진진바라 강동점은 2만5000~5만원 대의 한정식 코스요리와 함께 11가지의 요리로 구성된 어린이 한정식 메뉴를 1만원에 마련해 놓고 있다.
전체 고객 중 아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은 약 30% 정도로 주로 초등학생 자녀와 동반한 부모고객이 많다. 중고등 학생의 경우는 일반 한정식 메뉴를 주문하지만 초등학생은 어린이 메뉴 주문율이 높다.
오픈 초기에는 어린이 메뉴를 수프, 샐러드, 생선가스, 감자고로케, 모듬 튀김, 오므라이스, 떡갈비, 맛탕, 아이스크림 등으로 구성했는데 조리의 편의성을 도모하고 동시에 요리 품질을 높이기 위해 지난 4월부터는 죽, 샐러드, 돈가스, 떡산적, 모듬튀김, 볶음밥, 떡갈비, 김초밥, 단호박 식혜 등으로 개편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초밥은 아이들이 선호하는 김밥과 비슷해 어린이 고객의 흥미를 유발하는 동시에, 날치알과 계란을 주재료로 맛은 물론 색감을 살려 동반한 부모고객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반면 어린이 메뉴 구성은 주 메뉴인 한정식 코스요리와는 별개로 조리해야 하는 요리들이 많아 조리 및 식재 관리 등 운영 상의 어려움도 갖고 있다. 특히 돈가스는 위생적인 보관을 위해 냉동 보관을 하고 있지만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분량의 적정 재고량 및 예상 주문량 등을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예약 시 항상 자녀의 동반 유무와 명수를 확인해 예상 주문량을 계획하고 있다.
어린이 메뉴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5% 정도. 높은 편은 아니지만 가족 고객을 유도하는 효과를 갖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인지도 및 매출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특히 같은 건물 내에 빕스를 비롯한 다양한 음식점이 입점해 있어 가족 고객 유입을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