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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기획 그리고 마케팅

"삼성 핵심전략, 이제는 디자인"

 

"삼성 핵심전략 이제는 디자인"

 

삼성은 14일오후 세계적 명품과 디자인의 격전지인 이태리 밀라노 현지에서 이건희 회장과 주요 사장단들이 참석한 가운데「디자인 전략회의」를 개최, 「월드 프리미엄 브랜드」육성 계획을 확정하고, 그룹 차원의 디자인 역량 강화를 위한 「밀라노 4대 디자인 전략」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건희 회장은 「최고 경영진부터 현장 사원까지 디자인의 의미와 중요성을 새롭게 재인식해 세계 일류에 진입한 삼성 제품을 품격 높은 명품으로 만들 것」을 강조하고「명실공히 월드 프리미엄 제품이 되기 위해서는 디자인, 브랜드 등 소프트경쟁력을 강화해 기능과 기술은 물론 감성의 벽까지 모두 넘어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은 이 날 회의에서 지난 '96년 「디자인 혁명의 해」를 선언한 이후 10년간의 성과를 분석해 보고 디자인, 브랜드 등의 소프트 경쟁력을 강화해 많은 제품들이 일류제품군에 올랐으나, 「월드 프리미엄 브랜드」로 랭크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약과「의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세계 패션과 디자인의 본 고장인 밀라노에서 「디자인 전략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96년 당시 신년사에서 「기업 디자인은 상품의 겉모습을 꾸미고 치장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의 철학과 문화를 담아야 한다」며 「기업 경쟁력 또한 가격과 품질의 시대를 거쳐 21세기는 디자인 경쟁력이 기업 경영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디자인 혁명」을 선언한 한 바 있다.

 

이후 삼성은 '97년부터 「삼성인상」디자인 부문을 신설, 매년 최우수 디자이너를 선발해 1직급 특진과 5천만원 상금의 파격적 보상으로 강력한 동기부여와 함께 디자인의 중요성을 반영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해마다 그래픽, 패션, 제품디자인 등 다양한 부문이 출품돼 디자인 수준을 높여 가고 있으며, 올해 수상한 휴대폰 SGH-E700(벤츠폰, 세계적으로 천만대 이상 판매)과 지난해 빈폴 악세사리(패션부문 전체 이익의 20%를 차지) 등과 같이 자연스럽게 경영성과로도 이어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이 이번에 확정한「월드 프리미엄 브랜드」육성 계획에 따라 추진하게 되는 「밀라노 4대 디자인 전략」은 다음과 같다.

 

① 독창적 디자인, UI 아이덴티티의 구축
- 누가 언제 어디서 봐도 한눈에 삼성 제품임을 알 수 있도록 삼성 고유의 철학과 혼을 반영, 아이덴티티를 담은 독창적 디자인과 UI(User Interface, 제품 사용이 용이하도록 제품 모양이나 재질, 버튼을 배치하는 것을 통칭하는 말) 체계를 구축

 

② 디자인 우수인력 확보
- 이태리의 특급 디자이너의 말 한마디가 세계 패션 디자인을 주도하는 것처럼 소프트 경쟁 시대에는 인재가 곧 경쟁력인 만큼 국적, 성별 등을 가리지 말고 디자인 트렌드를 주도할 정도의 천재급 인력 확보와 기존 디자인 인력들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

 

③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 조성
- 천재급 인력을 유치하고 육성하기 위한 자유롭고, 유연한 조직문화와 창조성과독창성이 존중받는 분위기와 지원 시스템을 조성

 

④ 금형기술 인프라 강화 (핵심기술의 보유)
- 제품 디자인 차별화의 기본요소로 금형기술 인프라를 강화하고, 협력업체와 유기적으로 연결

 

이번 회의에서는 삼성전자의 디지털미디어, 휴대폰, 생활가전 등의 차별화 전략과 프리미엄 브랜드인 명품시장이 정착돼 있는 패션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자인 강화 방안도 집중 논의됐다.

 

삼성전자 CDO(Chief Design Officer) 겸 디지털미디어 부문 최지성 사장은 「'96년 디자인 혁명 선언을 계기로 디자인 인력을 400% 이상 보강했으며, 벤츠폰(SGH-E700)과 프로젝션 TV(DLP TV L7) 등에서 혁신적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으나, 이제는 세계 일류로 인정받는 명품으로 올라가야 한다」면서 「이번 4大 전략을 강력히 추진해 삼성만의 독창적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이를 위한 스타급 핵심 디자이너 확보에 전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정보통신부문 이기태 사장은「혁신적 디자인을 통해 그 동안 1,000만대 이상 판매된 히트 모델이 T100(일명 이건희폰), E700(일명 벤츠폰)등 2종이 창출됐다」며 UI(User interface) 부문에만 '06년까지 200명 이상의 인력을 확보하는 등 디자인 조직을 더욱 보강하고 디자인의 고급화·차별화 전략을 지속해 삼성 휴대폰을 세계적 명품 반열에 올려 놓겠다는 프리미엄 휴대폰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또한 생활가전부문 이현봉 사장은 생활가전 부문의 개선방향 보고에서 「생활가전은 금형이 핵심인 만큼 디자인금형그룹을 신설해 명품 가전의 플랫폼을 창출하고, 이 분야 핵심인력을 두 배 이상 확충해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 전략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제일모직 제진훈 사장은「올 초부터 디자인 혁신을 위한 R&D 팀과 패턴 연구실을 신설해 디자인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면서「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명품 브랜드를 창출하기 위해 컬러, 패턴, 소재 등 전 부문을 혁신하겠다」는 명품 브랜드로의 도약 계획을 밝혔다.

 

참석한 경영진들은 이 회의에서 현장에 전시된 소니, 샤프, 파나소닉, 밀레 등 선진제품들과 삼성의 주요 제품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비교 전시회」를 둘러 봤다.

 

「비교 전시회」에는 삼성의 신제품들과 함께 美 IDEA상 등 세계적 디자인상을 수상한 LCD TV, 휴대폰, PC, MP3 등 100여개 제품들이 전시됐다.

 

또 「디자인 전략회의」에 앞서 13일 오후(현지시간) 이 회장과 삼성 경영진들이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 가구박람회를 관람했다.

 

이건희 회장은 이 자리에서「가구는주거 디자인의 중요한 패턴으로 건설과 전자, 패션 등 디자인적인 흐름을 같이 한다」면서 「가구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제품인 만큼 세계적 명품 가구업계들이 어떻게 유럽의 고급취향 문화를 접목시켜 디자인에 반영해 나가고 있는지 세계 프리미엄 디자인의 최첨단 흐름을 경험해 보라」고 참석한 경영진들에게 강조했다.

 

「삼성의 디자인 혁명 선언」10년의 성적


이건희 회장은 '93년 「新경영」당시 핵심요소 중 하나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당시 알본인 디자인 고문이었던 후쿠다 씨가 디자인의 문제점을 지적한 「후쿠다 보고서」를 과장급 이상 전 간부에게 읽게 해 디자인의 중요성을 일깨운 바 있음.

 

이 같은 의지에 따라 삼성은 「디자인 혁명」을 선언한 '96년부터 글로벌 디자인 거점을 독일, 일본, 미국의 세 곳에서 미국 두 곳, 일본, 이태리, 영국, 중국 등 6개 지역으로 확대, 현지 지향형 디자인을 개발하는 「글로벌 디자인체제」를 구축했으며, 세계적 명성의 국내외 석학들로 「글로벌 자문단」을 구성해 글로벌 디자인 전략기획을 강화.

 

또 디자인 전문 인력의 강화를 위해 '96년 650명 수준이던 인력을 현재 1,000명으로 50% 이상 확충했으며,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매년 우수디자이너를 선발해 「삼성인상」을 시상하고, 해외 선진기관에 파견하는 「해외연수과정」의 운영하고 있는 것과 함께 지난 '93년부터 국내 최초로 디자인 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생 대상의 「디자인 멤버쉽」을 운영해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과 국내 디자인 저변확대를 이끌어 나가고 있음.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01년부터 디자인경영 센터를 CEO 직속 조직으로 두고 CDO(Chief Design Officer) 제도를 운영하는 등 업계를 선도해 오고 있음.

 

그 결과, 삼성은 지난 5년간 세계 양대 디자인상으로 불리는 미국의「IDEA상(Industrial Design Excellence Award)」와 iF 디자인 상」을 비롯해 「red dot 상」, 알본 「G-Mark상」국제적 권위의 각종 디자인 상을 100회 이상 수상했으며, 감성적 디자인의 전자제품으로 유명한 미국 Apple사와 함께 가장 많은「IDEA상」을 받은 기업으로 성장했음.

 

이런 실적은 해외에서도 주목받아, 미국의 유력 경제 월간지 「Fast Company」는 '04년 5월호에서 이건희 회장을「디자인 대가 20인(Masters of Design 20)」에 선정한 바 있으며, 일본의 유력 매체들도 삼성의 디자인 역량과 브랜드 위상의 급성장은 디자인을 필두로 한 무형 자산의 중요성에 일찍이 눈 뜬 선견지명의 결과라고 평가했음.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홍콩 디자인센터와 홍콩 산업기술통상부가 공동 주최하는「디자인 경영자 상(Design Leadership Award)」의 초대 수상자로 이건희 회장이 선정되기도 했음.

 

디자인 기반을 비롯한 소프트 경쟁력 강화는 삼성의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터브랜드」사와 「비지니스위크」가 공동 실시하는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00년 52억불로 처음 세계 100大 브랜드에 진입한 이래, '01년 42위(64억불), '02년 34위(83억불), '03년 108억불로 지속 성장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그 가치가 125억불로 평가되어 세계 21위의 브랜드로 선정된 바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