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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고 싶은 이런저런이야기

맥도날드도 스타벅스도 처음엔…

맥도날드도 스타벅스도 처음엔…
[누리꾼성공학]시스템 이전에 일에 대한 장인이 돼야
필명=ono2000   | 03/28 12:40 | 조회 12343    
 
저는 현재 일산에서 일본라면 전문점을 운영하면서 전수창업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전수창업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창업을 원하시는 분들을 제법 많이 만나게 되는데, 상담을 하다 너무나 아쉬운 점이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우선 맥도날드나 스타벅스도 처음에는 하나의 '장인형 사업자'였음을 상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사업가형 사업자'와 장인형 사업자는 출발부터 다르다는 생각이 유행하여, 사업을 시작하려는 분들이 일을 배우려 하지 않고 무슨 시스템으로 통해 저절로 돈을 버는 방법만 찾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본에 유명한 라멘 체인점들이 많고 일본 소득세 랭킹에 이름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분들 대부분이 포장마차에서 시작했던지 조그만 점포에서 시작해서 몇번인가 실패도 하고 좌절도 겪으며 사업을 일구어 오신 분들 입니다. 우리나라 중식 메뉴의 중심인 짬뽕을 처음 창안한 분도 나가사키에서 조그만 중식집을 하던 분입니다.

맥도날드나 스타벅스가 우리나라에 들어올때 이미 대형화하여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로 들어왔다고 해서 원래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그들도 일개 장인형사업자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가진 시스템은 머리로 만든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축적된 매뉴얼로 이루어진 시스템이기에 경제적 가치를 갖는 것일 겁니다.

요즘 제가 만나 본 분들 중에는 창업을 마치 쇼핑하듯 하시려는 분들이 꽤있습니다.식당을 하시겠다는 분들이 요리를 모르는 것을 당연시하고, 무슨 복권 당첨하듯 점포 위치와 시기만 맞으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다. 사업가는 요리를 몰라도 각 요소만 잘 결합하여 관리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더우기 직장생활을 했던 분들에게 이러한 이론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모양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요리에 대해 모르는데 어떻게 좋은 점포위치나 적절한 시기를 알겠으며 무엇이 필요한 요소인지 어떻게 자원을 배분해야 효율적인지를 알겠습니까.

저는 금융기관 출신으로 사업하는 분들을 많이 접해 보았습니다. 그분들처럼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분들은 일시적으로 성공해도 결국은 대부분 망했습니다. 하지만 일에 대해 이야기하시는 분들은 일시적으로 망해도 다시 부활해서 성공하셨습니다.

허공에 부유하는 먼지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나무가 하늘로 뻗기 위해서는 그만큼 뿌리가 깊어져야만 합니다. 시스템은 좋은 말이고 맞는 말 입니다. 그렇지만 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손에 흙을 묻혀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요.

남이 구축한 시스템을 돈주고 사서 돈 벌려고 하면 쉽겠습니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려면 말로만 해서 되겠습니까. 물에 들어가서 물고기를 직접 잡아봐야 하는 것 아닐까요. 최근 '싸움의 기술'이란 영화가 나왔던데 태권도를 도장에서 배워도 싸움을 잘 한다는 보장이 없는데 태권도 교본만 읽고 싸우겠다고 설치면 어떻겠습니까.

사업가적 인간이 폼나는 건 사실 입니다. 하지만 성공을 원하시는 여러분들 부디 애벌레가 자라서 나비가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