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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고 싶은 이런저런이야기

성공의 두 가지 비결 !

성공의 두 가지 비결
[CEO꿈&땀]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대표

 

 

 

 

"힘차게 행동하라. '그렇지만'이나 '만약' 같은 말들을 앞세우지 말고 그냥 실행하는 것이 승리의 첫번째 조건이다." 나폴레옹이 남긴 말이다.

"낙천적인 생각은 사람을 성공으로 이끄는 신앙이다." 헬렌 켈러의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뛰어난 사업가라면 갖춰야 할 필수적인 두가지 덕목을 엿볼 수 있다. '실천'과 '긍정적인 생각'이 바로 그것.

이는 최규옥(46) 대표가 오스템임플란트를 국내 최고의 임플란트 기업으로 도약시킨 비결이기도 하다.

 

# 내 손으로 직접

오스템임플란트는 1997년 국내 최초로 치과용 임플란트를 개발했다. 임플란트란 치아가 없는 부분에 시술하는 티타늄으로 특수제작한 인공 치근을 말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내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던 외국산을 밀어내고 현재 50%의 시장점유율로 당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 대표는 치과의사 출신이다. 서울대 치과대학를 졸업하고 강남에서 치과병원을 개업하기도 했다. 앞날이 보장된 안정적인 상황에 머물지 않고 왜 험난한(?) 사업의 길로 들어섰는지부터 물었다. "다 제 팔자 소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 다닐때부터 답답한 것이 있으면 늘 제 손으로 해결해야 직성이 풀렸거든요."

학창 시절, 그는 모든 과목을 영문판 책으로 공부해야 했다. 아무리 영어를 잘 한다고 해도 역시 국문으로 된 책보다는 보는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누구도 번역을 할 생각을 안 하더군요. 그래서 졸업하고 나서 치과용 교재를 직접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우리 회사에선 다양한 임플란트 시술용 교재를 직접 만들어 교육용으로 이용하고 있지요."

개업을 하고 나서도 직접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은 변하지 않았다. "학교에서야 이빨 치료하는 것만 배웠지만, 실제 개업을 하니 직원관리부터 구매까지 신경써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보급된 병원관리 소프트웨어(S/W)가 정말 불편하기 짝이 없더군요. 그래서 '에이 내가 직접 만들어서 써야지'하고 아예 개발에 나섰죠."

여러 병원에 개발한 S/W를 보급시켰다. 그는 아예 진료에 관한 것도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전부터 아쉬움이 많았던 임플란트 개발에 도전하기로 했다. 재산을 털고 빚까지 얻어 사업을 시작했다. 병원을 운영하며 나오는 돈이 모두 초창기 사업비로 들어갔다. "사업을 시작할 무렵엔 자주 새벽에 잠이 깨서 직원들 월급을 어떻게 주나를 고민하기도 했죠."

점차 외부 투자를 받아가며 사업을 키워나갔다. "전 사업이 체질에 맞습니다. 늘 머리를 써서 변화를 줘야 하니까 스릴도 있고 재미있습니다. 사업이 별로 어렵다는 생각이 안 드는데요.(웃음) 드디어 올 10월쯤엔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 심사청구도 할 계획입니다."

# 30년 후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매출목표를 13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원래 저는 1100억원 정도로 잡았는데, 직원들이 각자 할당된 목표를 높게 잡아서 전체 목표를 이렇게 올려버리네요. 어떻게 보면 우리 회사엔 저보다도 더 대담한 직원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설혹 높게 잡은 목표를 미처 달성하지 못한다 해도 안전한 목표를 채우는 것보다는 훨씬 의미있다고 봅니다."

이전까지 최 대표는 가족들에게 "회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만 경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는 이제 "지금은 잘 되고 있으니까 걱정말라"며 계속 경영을 해서 회사를 더 키워갈 생각이다. "전 사업을 하면서 지금껏 단 한번도 안 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대목에서 보다 새로운 치과기술이 나타날 가능성은 없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빨 씨앗을 배양하는 생명공학 기술이 개발됐단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실용화되려면 적어도 30년은 걸립니다. 그만한 시간이면 저희는 나름대로 새로운 준비를 할 수 있구요. 전 별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안 주머니에서 뭔가 종이쪽지를 꺼냈다. 도표였다. "우리 회사가 창업 30주년엔 어떤 모습이 되야 할까를 고민해봤습니다. 그래서 연도별로 목표 매출액과 이익, 고용해야 할 종업원의 수 등을 작성했죠. 현재 저희가 세계 7위권인데요, 앞으로 10년후엔 세계 1위로 올라설 겁니다. 좋은 사람이 더 많이 들어오면 더 빨리 될 거구요."

하지만 최 대표는 직원 채용에 있어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각 파트의 담당 임원과 책임자 및 인재개발부서에 일임해 놓고 있습니다. 전 아예 면접에도 나가지 않습니다. 저보다는 그 분들이 적재 적소에 맞는 인원을 훨씬 더 잘 뽑아주리라 믿거든요."

그는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했다. "바로 임플란트를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입니다. 치과의사도 마찬가지지요. 임플란트 시술을 할 줄 아는 사람과 못 하는 사람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현재 저희는 세계 13개국에 진출했는데요, 전 세계에 걸쳐 전자의 경우를 자꾸 늘려갈 겁니다. 사실 제가 하고 있는 사업은 제조업이 아닙니다. 의료교육사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