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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그 꿈을 향한..

게임 하듯 직장 생활하면 출세 (기사스크랩)

하루 8시간 근무는 물론이고 조출, 야근도 마다하지 않는다. 50분 근무하면 10분 쉬라는 의사들의 권장사항도 지키지 않는다. 이는 성실한 직장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게임 마니아들의 이야기다.

미국 인터넷사이트 '애슬럼'(Asylum)은 최근 게임 마니아들이 게임을 하듯 직장생활에 임하면 출세할 수밖에 없는 6가지 비결을 소개했다.

1. 목표물에 정조준

총쏘기 게임은 빠르게 돌아가는 직장생활에서 유용한 능력을 제공한다. 목표물을 향해 총을 쏘는 동시에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며 숨어있는 적은 없는지 탐색하는 능력은 그다지 민첩하지 않은 동료들보다 우위에 서는데 도움이 된다.

민첩하지 못한 동료들은 복도에서 만난 상사와 분기실적에 대해 얘기하며 넘어지지 않기 위해 땅을 쳐다보며 걷는다. 반면 총쏘기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는 상사와 눈을 맞추면서도 주변의 의자, 정수기들을 교묘히 피해다닌다.

'폴아웃 3'(Fallout 3·핵전쟁 이후를 다룬 게임)'의 거구 돌연변이 주변을 돌며 총을 난사해 무찌르는 것은 동료와 상사의 존경을 받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2. 지치지 않는 눈과 질펀한 엉덩이

대부분 사무직은 출근과 동시에 의자에 엉덩이를 딱 붙이고 앉아서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눈동자는 모니터를 향한다. 밖에선 비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쳐도 관심 밖의 일. 때론 식사도 모니터 앞에서 하고 화장실에 가는 시간도 쪼갠다. 이는 직장인들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게이머들의 전형적인 일과와 같다.

경력 20년차 직원은 아픈 등을 어루만지며 푹신한 쿠션을 준비하고 두꺼운 안경 너머로 충혈된 눈을 비비지만 게이머는 편안한 자세로 의자로 앉아 에너지 음료를 마시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판타지 온라인게임) 공략법을 게시판에 올린다.

게이머들은 전년대비 분기실적이 하락했다고 분노하지 않고 오직 승리를 향해 채찍질한다. 한번에 성공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다. 이들에겐 끊임없는 돌격만 있을 뿐이다.

3. 상사와의 관계

직장생활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것 중 하나는 상사의 터무니없는 요구들이다. 복장을 가지고 괜한 트집을 잡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회의를 매일 반복한다. 퇴근 시간 즈음 대형 프로젝트를 안겨주고 먼저 퇴근하기도 한다.

게임 애호가는 보스와의 전투에 익숙하다. 신무기로 무장한 보스도, 입에서 불을 내뿜는 엄청난 덩치의 보스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기어코 그가 무릎을 꿇게 만든다.

상사와의 한 판에 지쳤다 해도 게이머라면 겁날 것이 없다. 집으로 돌아가면 상사에게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 문을 열자마자 총으로 적들을 물리치며 고함을 지르는 것이다.

4. 멀티태스킹

직장인에게 멀티태스킹 능력은 기본. 게이머들은 동시에 여러 탱크를 조정하고 고지를 빼앗으며 친구들과 온라인에서 채팅으로 전략을 짜며 간식까지 먹는다. 이 능력을 사무실로 그대로 옮겨와 목표물을 주시하면서도 업무의 변동을 여유 있게 수용할 수 있다면 최고의 직원은 떼놓은 당상이다.

5. 다양성에 대한 관대함



사무실은 다양한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멜팅 팟'의 축소판. 외계인, 초능력 돌연변이, 흡혈귀, 난쟁이, 요정 등과 섞여 사는 게이머라면 다인종 다문화에 문제없이 적응할 수 있다. 그들은 인내심 기르기 워크샵에 참여할 필요도 없으며 인종, 성별에 있어서는 이미 평등하다.

6. 물품 관리 및 전략 짜기



무수히 많은 아이템을 관리하고 분류하는 게이머는 사무실 내에서 물품을 도난당해도 누가 범인인지 쉽게 추리할 수 있으며 지저분한 책상 및 사물함 등도 간단히 정리할 수 있다.

무수한 물약과 마법약, 만능약, 강장제 등 아이템을 정리했던 경험은 게이머를 완벽한 '소품 정리 기계'(pack rat)로 만들기 때문. 유일한 문제점은 그들이 99개를 넘는 아이템은 다루지 못한다는 점과 그들의 힘과 몸무게에 비례한 양만큼만 재고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것. 일부는 체육관에 가서 레벨업(체력상승)을 함으로써 다룰 수 있는 물건의 양을 늘리기도 한다.

또한 게임에선 어떤 아이템을 획득하느냐에 따라 능력이 달라진다. 어떤 아이템을 어떤 방법으로 획득하느냐를 판단해 창고를 채우는 것처럼 자신의 직장생활을 경영하고 전략을 짠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

김아연 기자aykim@donga.com

원글 기사 링크

http://news.donga.com/fbin/output?f=b_s&n=200909030474&top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