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를 패러디한 네티즌 제작 UCC가 화제가 된 후, 기업들도 직접 UCC를 활용한 광고물을 만들고 있다.위는 삼성애니콜이 만든 ‘트랜스 폰-UFO 편’, 아래는 기아자동차가 만든 ‘카렌스포머’.
컴퓨터 작업 중 선반 위에 올려놓은 휴대전화가 주인도 모르는 사이에 로봇으로 변신해서 날아간다.영화 얘기가 아니다.UCC(User Created Contents)로 만들어져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트랜스 폰’이라는 동영상이다.분량이 15초가량인 이 동영상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적으로 많은 관객을 동원한 블록버스터 영화 <트랜스포머>를 패러디한 것이다.우리 주변의 사물이 로봇으로 변신한다는 영화의 컨셉트에 현대 생활에서 가장 필수적인 품목인 휴대전화를 소재로 활용했다.
길이도 짧고 컴퓨터그래픽의 완성도에서도 전문가의 작품보다는 떨어지는 이 작품이 네티즌들의 환호를 받은 것은 네티즌이 직접 만든 UCC이기 때문이다.이 작품을 만든 사람은 컴퓨터그래픽을 공부한 지 1년 남짓 된 아마추어라고 밝히고 있다.상업 광고라면 별 주목을 끌지 못했겠지만 네티즌들은 상업성이 배제된 채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만이 담겨 있는 아마추어리즘에 큰 공감을 보냈다.
이 작품에 대한 관심은 곧 로봇으로 변신한 휴대전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네티즌은 대상 모델에 대해 궁금해했고, 제작자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휴대전화에 대한 광고 노출 효과가 나타났다.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이거 휴대전화 광고 제대로 되겠는데”라며 UCC 광고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광고에 UCC 형식 차용 붐이 일고 있다.벌써 TV 광고가 등장했다.금호아시아나 그룹은 기업 PR 광고에 UCC 형식을 도입했고, 몰래카메라 형식을 빌려 UCC 동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매일유업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의 백부장 시리즈는 대한민국방송광고페스티벌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데 이어 대학생이 뽑은 좋은 광고에 선정되기도 했다.
UCC는 웹(Web)2.0을 기반으로 전문가 집단이 아닌 일반인들이 자신이 제작한 동영상을 쉽게 공개할 수 있게 되면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2006년 최고의 인물로 ‘YOU’를 선정하고 동영상 UCC 전문 사이트 ‘유튜브(youtube)’를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기도 했다.이는 UCC를 만들고 이용하는 ‘YOU’와 유튜브의 결합이 놀라운 파괴력을 가져왔음을 인정한 것이다.
다양한 마케팅 기법과 버무려 효과 배가
국내 IT 업계에도 UCC 세상이 도래했다.국내 동영상 UCC 1위 업체인 판도라TV를 비롯해서 곰TV, 엠군, 풀빵닷컴, 아프리카 등이 지난 1~2년 동안 크게 성장했다.커뮤니티 포털 사이트인 프리챌의 경우도 동영상 홈피 서비스인 Q를 통해 하락세에서 벗어났다.대규모 포털 사이트인 다음과 네이버도 동영상 UCC를 차세대 기업과 포털사이트가 손을 잡고 네티즌 대상 UCC 광고 공모전을 펼치기도 한다. 성장 동력으로 간주하고 동영상을 좀더 쉽게 편집하고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특히 네이버에 한동안 포털 1위 자리를 내준 다음은 ‘TV팟’ 서비스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런 UCC 열풍은 광고로 이어지고 있다.광고계는 UCC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 연구·실험하고 있다.UCC, 웹2.0, 바이럴마케팅(Viral Marketing)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2007년 각 기업 마케팅 담당자와 마케터들의 가장 큰 숙제로 여겨진다.이들이 온·오프 라인의 다양한 마케팅믹스 전략과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UCC와 최근에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주목되고 있는 바이럴 마케팅과의 결합은 상당한 파괴력을 지닐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바이럴 마케팅은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인터넷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기업이나 기업의 제품을 홍보하도록 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각 포털 사이트를 통해 재미있는 동영상으로 소개되었을 경우에는 파괴력이 배가된다.검색어 순위에 민감한 네티즌들의 관심망에 올라오는 순간 이전까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확산력을 가지게 된다.이는 물론 콘텐츠의 질이 보장되었을 경우에 한한다.네티즌들에게 흥미롭다고 여겨지는 동영상의 경우 노출의 지속성도 커진다.바이럴 마케팅은 지속적인 노출을 위해서 계속 비용이 지출되는 TV 광고에 비해 후발 비용이 저렴하다는 강점이 있다.한번 관심권에 들게 되면 자발적으로 콘텐츠 이용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기업이 광고를 위해 UCC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그중에 하나가 포털 사이트와 연계한 UCC 공모전이다.오리온은 ‘다음’과 연계하여 자사 제품인 ‘스윙칩’을 소재로 한 UCC 광고 공모전을 실시했다.오리온은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다음에게는 UCC 동영상 섹션인 ‘TV팟’을 경험토록 하는 윈윈 전략이었다.결과적으로 예상치 100개를 웃도는 1백70여 개의 작품이 출품됨으로써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로 꼽히게 되었다.
세 번째는 바이럴 마케팅의 가장 큰 장점으로 불리는 저렴한 비용에 관한 것이다.앞서 언급한 것처럼 UCC를 이용한 바이럴 마케팅은 후발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하지만 ‘도비도스’처럼 TV 광고와 연계했을 경우에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총 9백30만 달러가 소요된 이번 광고는 역대 ‘도비도스’ 광고 중 비싼 축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공모전을 유치할 경우 작품의 질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약점이 있다.공모전이 일반인의 참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준 높은 작품을 발굴하지 못할 경우가 생긴다.하인즈케첩이 유투브와 함께 한 공모전의 경우 수준 이하의 작품들로 인해 실패한 사례로 꼽힌다.
이런 문제점들이 있지만 광고 마케팅에서 인터넷과 UCC가 앞으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은 확고하다.전문가들은 광고의 흐름이 TV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한다.P&G의 마케팅 책임자 짐 스텐겔(Jim Stengel)은 “1965년에는 18세에서 49세 사이의 미국 성인 80%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60초짜리 TV 광고 3개만 있으면 충분했다.그러나 2002년에는 황금 시간대 TV 광고 1백17개를 방영해야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광고 대행사 삿치 앤드 삿치 사의 클리프 프랜시스는 “가까운 미래에 TV 광고의 역할이란 온라인으로 소비자를 이끄는 것일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채널 수가 증가하고 채널별 시청자의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TV 광고가 처한 어려움을 말한 것이다.
앞으로는 온라인이 광고의 주 매체가 되고 TV는 창구 역할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이런 점들이 우리가 UCC 광고에 주목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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