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철 대체 이분은 뭐하는분입니까! 저도 10년넘게 중문학을 전공했지만, 왜 이분처럼 중국을 만든 주요 저서들을 이렇게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지고 보지못했는지 반성아닌 반성을 하게 만드는 이분은 대체 뭐하는 분입니까! 갑골문을, 주역을, 논어를, 사기를, 설문해자를 그많은 저서들을 해석하고 주를 달고, 또 그주들단 사람들의 갑론을박을 따지고 글자하나하나에 서로 침튀기는 논쟁을 해가며 그동안 그렇게 배워왔던 중문학을 도대체 누구~를 위한~~것이란 말입니까!
돌베게의 <중국을 만든 책들>의 저자 공상철은 기존의 곰팡이냄새나는 그리고 지긋지긋한 주석과 주해에 따른 논쟁으로만 점철된 중문학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차라리 ‘중국을 만든 책들을 보면 차이나가 보인다’, '차이나를 보는 16가지 방법'이라든가 ‘16권의 책을 보면 차이나를 알게된다’, ‘16권을 책을 봐야 중국을 안다’ 등과 같이 요즘 출판계의 트랜드를 따라 이름을 메이크업하지 않은걸 보면 이 저자의 고집 및 돌베게의 촌스러움 및 자부심 같은 것이 덤으로 따라온다. 우리는 이런 한때의 바람과 같은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는다는 그런...
물론 전문저서로는 한권에 담기 힘든 중국의 문사철을 담아낸다는것도 그러려니와, 하여 저자는 애초 글머리에 이에 대한 고단함과 불가능을 입에 단내가 나도록 하소연하고 있는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는건 아는사람은 다 알 수밖에 없을지니...
거북껍질에 쓰인 갑골문을 해석하고 분석하고 의미를 파악하느라 밤을 샜던 나, 시경의 국풍들을 어찌 해석하는지 역대 주석가들의 견해들을 다 변별하고 싸워내는데 골머리를 썩혔던.. 그는 갑골문을 QR코드로, 국풍의 가무들을 비보이의 댄스배틀로 본다는건, 정통 중국문학을 공부했던, 여기서 정통이란 正統의 ‘正’이 꼭 바르다는 의미라고 할 수 없다는 점을 덧붙이거니와, 그런 이전의 방식대로 공부했던 나의 입장에선 색다른 충격이였으니... 뭘이리 호들갑이냐고 한다면, 중국문학을 오랜기간 공부해왔던, 그 지겹도록 많은 수천년 수만년의 주석가들의 존재만으로도 이해할 인간은 이해할지니...
돌베개의 <중국을 만든 책들>은 참 고집스런 제목을 달고 나와 더많은 사람에게 읽히지 못할 수도 있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어차피 돌배게가 이런걸 모르지 않았을터... 사실 이런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는 것 자체도 불가능하려니...
그저 중문학을 10년넘게 하다하다 책을 찢어버리고 다 불살라버리고 뭐 진시황의 焚書坑儒도 아니고, 갱유는 아니겠지만 갱유는 유가들을 땅에 묻은거였으니.. 焚書하고 공부를 그만둔것도 저 설문해자며 주역이며 그 많은 주석가들과 말도 안되는 견강부회였으니...
이제 새롭게 바라보는 중국문학, 아니 중국은...
‘중국을 만든 책들’이라는 고집스러운 제목과 출판사 이름부터 고집스러운 돌베게의 합작품은 이 아나로그한 느낌과 달리 내용은 디지털한 느낌이 더 강한...
그래서 이 고집스러운 이 책과 이 출판사가 마음에 점점 들기 시작한다...
- 2012년 10월 4일 출근후 마구 갈겨쓴 돌베개의 <중국을 만든 책들>, 공상철 저작... 서평. 작성자 정통 중문학 분서 경험 호들갑 유상석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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