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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기획 그리고 마케팅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의 성공 - LG PRADA PHONE

“프라다폰이 인기 있는 이유요? 새로움이 넘치는 명품이잖아요.”지난 6월 1일 영국 런던 시내에 위치한 셀프리지 앤드 코(Selfridge&Co) 백화점 지하 휴대전화 매장에서 요즘 가장 잘나가는 제품을 묻자 점원인 아마니(여)씨는 LG전자의 프라다폰을 가리켰다. 이유를 묻자 그녀는 “명품다운 고급스런 디자인과 터치스크린이라는 새로운 입력방식 때문”이라며 “젊은 층한테 특히 인기가 많아 일주일에 평균 120대 이상 팔린다”고 말했다.

◇영국런던의 세계 최고급 백화점인 해롯백화점 내부 곳곳에는 LG전자 PDP 디스플레이어가 설치돼 있다.

그녀는 스커트 주머니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보이며 “나도 프라다폰을 쓴다”고 자랑했다.

3년 전만 해도 유럽에서 LG전자 휴대전화는 노키아, 사젬(Sagem) 등 유럽의 터줏대감과 모토로라 등 쟁쟁한 글로벌 브랜드의 틈바구니에 끼어 명함조차 못 내미는 그저 그런 저가제품에 불과했다.

그러나 LG전자는 지난해 블랙라벨 시리즈 첫 번째 모델인 초콜릿폰을 선보이면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전환한 것이 먹혀들면서 새로운 브랜드로 거듭났다. 고급스런 유광 블랙에 터치 키 패드를 채용한 초콜릿폰이 나오자 유럽 언론들은 당시 슬림한 디자인으로 돌풍을 일으키던 ‘레이저의 킬러’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동안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별도의 광고 홍보를 하지 못하고 이동통신사의 마케팅에만 의존하던 LG전자는 초콜릿폰의 선전에 힘입어 대대적으로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치면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세계 최고급으로 꼽히는 해롯(Harrods) 백화점과의 홍보 파트너십도 맺을 수 있었다. 영국 런던 시내에 위치한 해롯백화점은 주고객 층인 중동 왕족과 귀족뿐 아니라 세계에서 하루 평균 5만여명이 몰려드는 필수 관광코스로도 유명하다. 따라서 해롯백화점과 손을 잡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제품에 부여되는 명품이미지와 그 홍보효과가 엄청나다.

LG전자는 2005년 12월부터 이곳 전자매장이 있는 4층에 TV, 휴대전화 등 최신 제품을 단독 전시하는 ‘아이갤러리(i-Gallery)’를 열고 백화점 곳곳에 PDP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품을 광고하기 시작했다. 이 백화점에 단독 전시관을 연 것은 소니와 LG전자뿐이다.

이 백화점 전자매장 책임자 바삼 자쿠씨는 “LG전자 아이갤러리를 연 뒤 LG의 브랜드 이미지가 고급스러워졌고 판매도 30% 이상 증가했다”며 “우리 백화점은 LG전자의 최첨단 제품을 전시함으로써 매출이 늘 뿐 아니라 혁신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2005년 이 백화점에서 LG전자의 매출은 50만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해는 2배인 100만달러로 늘었다. 해롯백화점 측은 현재 4층 안쪽에 위치한 아이갤러리를 전자 매장과 더 가까운 중앙으로 이동시켜 시너지 효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특히 중동 부호들을 겨냥해 아이갤러리에 전시한 180.3㎝(71인치) 금장 PDP TV세트는 판매용이 아닌데도 VIP고객의 특별 요청에 따라 지난해만 3대가 팔렸다. 그는 “프라이버시 정책 때문에 고객의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이름만 대면 당신도 알 만한 유명 축구선수와 가수가 사갔다”고 귀띔했다. 또 이곳 전자매장에서는 휴대전화를 판매하지 않지만 프라다폰을 찾는 고객들의 문의가 잇따라 지난 4월부터 프라다폰만 별도 판매하고 있다.

LG전자 영국법인 나영배 상무는 “과거에는 매출을 올리는 데 급급해 무조건 많이 만드는 것에 치중했지만 이제는 품질과 기술, 디자인으로 승부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