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 경영인들은 중국인들의 '하오(好, 좋다)'라는 말을 쉽게 믿어서는 안 될 것 같다.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 경영진들이 문화적 차이로 인한 의사소통 오해로 사업에 큰 차질을 빚는 경우가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하오라는 말을 오케이로 인식한데서 생겨난 문제가 아닐까 싶다.
박 사장은 1992년 8월 한중 수교이후 중국에 들어와 베이징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중국 사업 베테랑이다. 그가 중국에 처음 발을 들인 것은 1994년으로 당시만 해도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적었다. 비슷한 시기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 중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하지만 그에게도 암울했던 시기는 있었다.
사업 초기 그는 중국 고위 간부들과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었다. 나름대로 중국어를 잘한다고 생각했던 그는 자연스레 그들과 친해졌고, 때가 왔다 싶어 슬쩍 사업 얘기를 꺼냈다. 일이 잘 안 풀릴 것 같아 노심초사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말을 들은 한 간부가 아주 허심탄회하게 '하오'라는 말을 했더라는 것이다. 그는 그 말을 오케이라는 뜻으로 알아듣고 아무 의심 없이 다음날부터 일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를 척척 했다. 하지만 며칠 뒤 다시 연락을 해 보니 "나는 동의한 적 없다"는 차가운 대답만 들려올 뿐이었고 결국 투자금을 날려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말을 바꾼 그 중국인에게 화가 났지만 어찌할 방도가 없어 매우 억울했더라는 것이다. 그는 일을 시작하기 전 다시 확인을 거치지 않았던 자신을 원망했다.
그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인들이라면 한 번쯤은 다 겪어봤을 일"이라며 "중국인들은 우리와 언어 사용에 있어 사고가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이 오케이란 말을 했다고 다 됐다고 생각하지 말고 재차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중국인들은 우리와 사고방식과 행동이 다른 점이 많다. 그들은 상대방을 잘 의심하고 여간해서는 자신의 속내를 잘 내비치지 않는다. 이런 모습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말을 통해 잘 드러난다. 그들은 말을 할 때 '좋다'거나 '나쁘다'는 식의 표현을 잘 안한다. 중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하이커이(還可以)'나 '차부뚜어(差不多)' 라는 식의 모호한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것도 다 그런 이유다. 이 말들은 '괜찮다', '그냥 그렇다', '별 차이가 없다'라는 뜻으로 쉽게 말하면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것, 보통이라는 뜻이다. 심지어 정확성과 신속성을 생명으로 꼽고 있는 언론사 기자들마저 모호하고 정확하지 않은 표현을 즐겨 쓴다.
이처럼 좋다 라는 뜻의 '하오'는 중국에서 반드시 좋다는 뜻으로만 쓰이지는 않는다. 많은 한국인들은 중국인들과 협상을 할 때 "지난번에는 분명히 좋다고 했으면서 왜 이제 와서 말을 바꾸냐"고 볼멘소리를 하거나 화를 내곤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행동은 중국 문화를 잘 모르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중국에서 하오라는 말은 반드시 영어의 오케이를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중국인에게 '하오'라는 말을 들으면 '한번쯤 생각해 볼게' 혹은 '네 말이 무슨 뜻 인지 잘 알겠다'는 뜻이 아닌지 곰곰히 따져봐야 한다.
사실 중국인들의 이와 같은 언어 사용은 듣는 외국인들에게는 보통 고역이 아니다. '에스'와 '노'를 분명히 가리는 의견을 물을 때 한국인들은 조금 기분이 나쁘더라도 속 시원한 대답을 듣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와 같은 요구는 중국에서는 매우 달성하기 어렵다. 특히 자신의 이해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항일 경우 더더욱 그렇다. 이런 성격 탓에 중국인들은 '좋은 게 좋다'라는 식의 두리 뭉실한 표현을 잘 쓰곤 하는데 이는 바로 중국인들의 애매모호한 국민성을 잘 나타낸다.
이와 같은 중국인들의 성격은 한국인들에게 '중국인들은 참 우유부단하다' 거나 '(결정을 안 하니)너무 느려서 피곤하다'는 인상을 주곤 한다. 하지만 반대로 이를 잘 알고 대처한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경우 더욱 빛을 발한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당신과 협상할 용의는 있다는 뉘앙스를 적당히 풍기면서 적당히 시간을 끄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 경영진들이 문화적 차이로 인한 의사소통 오해로 사업에 큰 차질을 빚는 경우가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하오라는 말을 오케이로 인식한데서 생겨난 문제가 아닐까 싶다.
박 사장은 1992년 8월 한중 수교이후 중국에 들어와 베이징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중국 사업 베테랑이다. 그가 중국에 처음 발을 들인 것은 1994년으로 당시만 해도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적었다. 비슷한 시기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 중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하지만 그에게도 암울했던 시기는 있었다.
사업 초기 그는 중국 고위 간부들과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었다. 나름대로 중국어를 잘한다고 생각했던 그는 자연스레 그들과 친해졌고, 때가 왔다 싶어 슬쩍 사업 얘기를 꺼냈다. 일이 잘 안 풀릴 것 같아 노심초사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말을 들은 한 간부가 아주 허심탄회하게 '하오'라는 말을 했더라는 것이다. 그는 그 말을 오케이라는 뜻으로 알아듣고 아무 의심 없이 다음날부터 일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를 척척 했다. 하지만 며칠 뒤 다시 연락을 해 보니 "나는 동의한 적 없다"는 차가운 대답만 들려올 뿐이었고 결국 투자금을 날려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말을 바꾼 그 중국인에게 화가 났지만 어찌할 방도가 없어 매우 억울했더라는 것이다. 그는 일을 시작하기 전 다시 확인을 거치지 않았던 자신을 원망했다.
그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인들이라면 한 번쯤은 다 겪어봤을 일"이라며 "중국인들은 우리와 언어 사용에 있어 사고가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이 오케이란 말을 했다고 다 됐다고 생각하지 말고 재차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중국인들은 우리와 사고방식과 행동이 다른 점이 많다. 그들은 상대방을 잘 의심하고 여간해서는 자신의 속내를 잘 내비치지 않는다. 이런 모습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말을 통해 잘 드러난다. 그들은 말을 할 때 '좋다'거나 '나쁘다'는 식의 표현을 잘 안한다. 중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하이커이(還可以)'나 '차부뚜어(差不多)' 라는 식의 모호한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것도 다 그런 이유다. 이 말들은 '괜찮다', '그냥 그렇다', '별 차이가 없다'라는 뜻으로 쉽게 말하면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것, 보통이라는 뜻이다. 심지어 정확성과 신속성을 생명으로 꼽고 있는 언론사 기자들마저 모호하고 정확하지 않은 표현을 즐겨 쓴다.
이처럼 좋다 라는 뜻의 '하오'는 중국에서 반드시 좋다는 뜻으로만 쓰이지는 않는다. 많은 한국인들은 중국인들과 협상을 할 때 "지난번에는 분명히 좋다고 했으면서 왜 이제 와서 말을 바꾸냐"고 볼멘소리를 하거나 화를 내곤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행동은 중국 문화를 잘 모르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중국에서 하오라는 말은 반드시 영어의 오케이를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중국인에게 '하오'라는 말을 들으면 '한번쯤 생각해 볼게' 혹은 '네 말이 무슨 뜻 인지 잘 알겠다'는 뜻이 아닌지 곰곰히 따져봐야 한다.
사실 중국인들의 이와 같은 언어 사용은 듣는 외국인들에게는 보통 고역이 아니다. '에스'와 '노'를 분명히 가리는 의견을 물을 때 한국인들은 조금 기분이 나쁘더라도 속 시원한 대답을 듣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와 같은 요구는 중국에서는 매우 달성하기 어렵다. 특히 자신의 이해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항일 경우 더더욱 그렇다. 이런 성격 탓에 중국인들은 '좋은 게 좋다'라는 식의 두리 뭉실한 표현을 잘 쓰곤 하는데 이는 바로 중국인들의 애매모호한 국민성을 잘 나타낸다.
이와 같은 중국인들의 성격은 한국인들에게 '중국인들은 참 우유부단하다' 거나 '(결정을 안 하니)너무 느려서 피곤하다'는 인상을 주곤 한다. 하지만 반대로 이를 잘 알고 대처한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경우 더욱 빛을 발한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당신과 협상할 용의는 있다는 뉘앙스를 적당히 풍기면서 적당히 시간을 끄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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